강문기 한국토질·기초기술사회 회장 “부산·양산, 전국 어느 곳보다 연약지반 많아 굴착 신중해야”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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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남 양산시 북부동 일대에서 잇따라 대규모 땅꺼짐 현상이 일어나면서 양산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양산시는 급히 침하가 발생한 지역과 주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침하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앞서 부산에서도 지난해 7월 번영로 원동IC 인근에서 폭 2m, 깊이 5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밑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퍼지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비수도권 인물로 지회장에 첫 당선

올해 부산시 토목대상 설계시공 수상

“싱크홀·산사태 적극적 예방이 필요”

강문기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 회장(한주이엔씨㈜ 대표)는 “부산과 양산은 전국 어느 곳보다 연약지반이 많은 지역인만큼 굴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발밑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굴착·안전 전문가인 토질및기초기술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 제1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1981년 법인이 설립된 이후 서울·수도권 지역 인사가 아닌 비수도권 인물이 당선된 것은 강 회장이 처음이다.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는 토질및기초기술사 1430여 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단체로, 안전한 지반·터널 분야의 기술 향상과 학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강 회장은 1996년에 지반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인 한주이엔씨㈜를 설립했으며, 부산을 기반으로 주요 대형 굴착 공사의 안전 관리 책임자로 참여했다. 한국지반공학회 사무총장·총무전담이사를 역임한 그는 현재 울산대 건축학부 겸임교수·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부산광역시가 선정하는 ‘2019년 부산광역시 토목대상’의 설계시공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 회장은 “2018년 1월부터 시행된 지하안전관리특별법을 계기로 지하 안전 강화를 위해 토질및기초기술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싱크홀이나 산사태 등 긴급 사태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는 기상이변에 의한 피해나 싱크홀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국민안전 지킴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설 현장과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의 안전과 관련한 자문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싱크홀과 산사태는 예방할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험 조짐이 보일 경우 부산시와 각 구·군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위험 요소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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