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 야구장 건립 ‘위치·형태’ 원점 재검토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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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사직야구장 노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논의했던 재건축이나 이전 신축, 돔구장이나 개방형 등 위치와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사업자인 롯데에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새 사직구장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市, 개방형 야구장 계획 접고

롯데 측에 사업안 제시 요청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주 롯데 측에 사직구장 재개발과 관련, 염두에 둔 사업안이 있으면 시에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최근 롯데그룹 측과 두 차례 접촉해 새 야구장과 관련한 롯데의 ‘통 큰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 측은 사업 위치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가능한 장소 몇 곳을 시가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일차적으로 사업 가능한 후보지를 검토해 부지 분석을 완료한 뒤 다음 주 중에 해당 자료를 롯데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시는 롯데의 사업안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사직구장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시는 지난해 3월 ‘사직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표하고 사직구장을 ‘개폐형 돔구장’으로 재건축하려는 방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시는 개폐형 돔구장 재건축 계획을 3개월 만에 폐기하고, 북항 재개발 예정지에 ‘개방형 야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카드를 내밀었다.

시는 오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북항 개방형 야구장 계획까지 접고 새 야구장 문제를 원점에서 새로 검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업자인 롯데에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 차원에서 새 야구장 관련 계획을 내놨을 뿐 정작 사업자인 롯데에 야구장 관련 사업 아이템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문의한 적은 없었다. 시는 다른 지자체의 야구장 건립 사례에 비춰 볼 때 새 야구장을 짓는데 1500억~2000억 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35%를 국·시비로 지원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황석하 기자 hsh03@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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