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바이오스타그룹 회장 “줄기세포 치료 일본은 되고 한국 안 되는 현실 안타까워”

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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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치료기술이 일본에서는 가능하고 한국에서는 안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줄기세포 기술발전을 막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이 지나면 줄기세포와 재생의료 분야는 일본에 완전히 뒤쳐지게 될 것입니다.”

‘줄기세포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지난 23일 부산 고신대병원에서 특강을 한 바이오스타그룹 라정찬 회장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미래에 대해 대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신대서 특강, 줄기세포 미래 강조

“국내 기술 개발됐지만 지나친 규제

환자들 한 달 수백 명 日 의료관광”

현행법은 추출한 줄기세포가 배양과정을 거치면 의약품으로 분류돼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과 지나친 규제는 줄기세포 치료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멀다.

라 회장은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기술이 우리 기술로 개발됐음에도 한국에선 치료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 달에 수백 명의 한국 환자들이 일본으로 의료관광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에서 조건부 품목허가를 통해 운용의 묘를 발휘하면 된다는 것이다.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거쳐 안정성과 유효성이 탐색 되면 임시허가를 내주고 의료보험도 적용해 달라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바람이다.

라 회장은 “물론 배양시설 기준과 의료기관의 수준, 진행절차와 보고시스템 등 안전의 틀이 확보돼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 요건을 갖춘 상태라면 나머지는 식약처에서 제대로 관리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요즘 유튜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동안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줄기세포치료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전랑2’(관객수 1억 8000만 명)의 주연배우 겸 감독인 우징은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케이스. 국내에는 영화배우 장미희, 가수 조덕배 이은하,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이 바이오스타그룹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라 회장은 “한때 황우석 박사 사건으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개발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불신이 믿음으로 변하는 과정에 있고 줄기세포 치료가 표준치료법으로 정착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스타그룹에서 임상시험 중인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은 올해 1월 말에 3상 승인을 받았다. 2020년말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인트스템은 미국에서 현재 임상2상에 통과했고 3상을 준비 중이다.

라 회장은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미세먼지로 인해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라 회장은 “줄기세포로 폐질환을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치료 성공사례가 있고 케이스 리포트를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강을 마치고 라 회장은 고신대병원과 ‘줄기세포 재생의료 연구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치매, 파킨슨, 척수손상 등 난치병 분야의 치료 프로토콜을 함께 만들 계획이다.

“고신대병원이 계획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 이전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장기려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기업의 이윤추구보다는 환자들의 생명 살리기에 더 큰 노력을 쏟겠습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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