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인창요양병원

곽명섭 선임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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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온열 질환 주의… “수분 수시로 섭취 바람직”

정철민 내과 과장이 환자에게 여름철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대해 주의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정철민 내과 과장이 환자에게 여름철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대해 주의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벌써 한낮이면 무더위를 느끼는 여름철이 됐다. 높은 온도의 날씨에 노출된 상태에서는 특히 온열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인체는 적절한 체온 유지를 위해 땀이 나고 피부를 통해 열을 발산하게 된다. 또 갈증 해소를 위해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런 과정이 잘 이뤄지지 못하면 피부는 초기에는 창백하고 차가우며 축축한 상태가 된다. 과도한 땀이 나거나 발진 부종 피로와 무력감 어지럼증 두통과 구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각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목숨까지 잃기도 한다.

환경적 요인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유아나 65세 이상의 고령자, 심장 및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개인적인 요인도 다양하다.

증상은 일사(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일사(열사병)은 응급 상황으로 뇌의 체온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으면 발생한다. 땀이 나야 함에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며 체온도 40도 이상 오를 수 있다. 두통과 오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등이 올 수 있으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가 없는 심각한 상태로, 119에 즉시 신고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냉수로 적시고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 다만, 체온조절 중추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의식이 없다면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도 위험하다.

열탈진은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가장 흔하다. 보통 여름철 야외에서 오래 활동할 때 수분과 염분의 소실로 발생한다. 급격한 체온 상승과 땀을 많이 흘린다.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것이 일사(열사병)과의 차이이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창백함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시원한 곳에서 쉬거나 스포츠 음료나 물 1L에 소금 1티스푼 정도 섞은 0.1%가량 농도의 식염수가 좋다.

열실신은 땀으로 인한 탈수와 미세 혈관의 확장으로 혈액의 순환량이 줄어들면 발생한다. 순간적인 실신이나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지만, 체온은 보통 정상이다. 시원한 장소에서 눕거나 물이나 스포츠 음료 등으로 수분을 천천히 보충해야 한다.

열경련은 고온의 환경에서 무리한 활동으로 땀과 함께 염분 등 전해질이 빠지면서 발생한다. 배나 팔, 종아리 부위의 근육 경련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경련이 일어난 근육의 마사지, 휴식 또는 스포츠 음료나 식염수의 보충이 필요하다.

인창요양병원 정철민 내과 과장은 “무더위 속에 활동할 때는 갈증이 없더라도 가급적 수분 섭취를 많이 해야 한다”며 “실외 활동은 자외선 방사가 약한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곽명섭 선임기자 kms01@


곽명섭 선임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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