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7위 한화그룹이 계열사 상표권 사용료 징수는 세번째인 이유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화그룹 로고와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로고와 김승연 회장.



재계 7위 한화가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걷는 상표권 사용료에선 재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표권 사용료가 총수일가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특히 한화의 경우 상표권 사용료의 절반 이상이 보험고객들이 낸 돈에서 갹출되는 것이어서 김승연 회장 오너 일가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조 3154억 원으로, 전년(1조 1080억 원)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59개)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곳은 36개 그룹의 57개 기업이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은 곳은 LG(2684억 원)였고, SK도 2345억 원으로 높았다. 재미있는 곳은 한화다. 한화는 지난해 1530억 원을 거둬 기업 규모가 비슷한 GS(919억 원)를 압도했고 그룹 외형이 상대적으로 큰 롯데(1033억 원), 현대차(438억 원)도 앞질렀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상표권 사용료가 많은 것은 금융계열사로부터 전체 사용료 징수액의 절반이상을 걷고 있기 때문.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로 544억 원, 한화손해보험은 228억 원을 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에 지급했다. 두 보험사의 지급액은 총 772억 원으로 지난해 ㈜한화가 거둬들인 상표권 수수료의 50.5%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대기업 집단 소속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상표권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 2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지만 상표권 수수료는 오히려 483억 원에서 12.5% 증가했다.

일각에선 보험 가입자들이 내는 돈이 상표권 사용료라는 이름으로 지주사와 오너일가를 배부르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