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스포일러? 그럼에도 '녹두꽃'을 봐야하는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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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종영까지 단 하루 남았다. 이미 역사가 결과를 말해주고 있지만 드라마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이다. '정도전' '어셈블리' 등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의 탄탄한 대본,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의 메가폰을 잡은 신경수 감독의 선 굵은 연출, 조정석 윤시윤 최무성 한예리등 배우들의 열연 등이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역사책 속에 있던 민초들의 저항정신을 드라마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다시는 없을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지난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44회가 방송된 현재까지 약 3개월. 촬영 준비기간까지 더하면 약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쯤에서 종영까지 단 하루 남은 '녹두꽃'의 마지막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끝까지 '녹두꽃'을 봐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조정석 VS 윤시윤 엇갈린 운명의 형제, 어떤 선택할까


극중 백이강(조정석)-백이현(윤시윤) 이복형제의 운명은 잔혹하리만큼 엇갈렸다. 얼자로 태어나 악인 아닌 악인으로 살던 백이강은 거시기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 세상, 새 희망을 찾아 동학농민혁명에 참가했다. 지금은 일본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떨치고 일어선 의병이 됐다.


반면 전라도 고부의 이방으로 산 아버지의 폭정에 치를 떨고, 크게 낙후된 조선의 개화를 꿈꾸던 동생 백이현은 수많은 좌절과 마주한 끝에 스스로 도채비(도깨비의 방언)가 되어 일본 곁에 섰다.


앞선 방송에서 우리 민족의 비극 우금티(우금치) 전투가 그려졌다. 백이강은 셀 수 없이 많은 의병들과 함께 우금티를 오르고 또 올랐다. 그리고 백이현은 예상과 달리 끝없이 달려드는 의병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결국 우금티 전투는 의병들의 패배로 끝났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백이강은 마지막 할 일로 동생 백이현의 눈을 감겨주겠다 했다. 백이현 역시 형이 살아있다면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 했다. 엇갈려버린 운명 속에서 형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 녹두장군 전봉준 최후, 어떻게 그릴까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그린 드라마다. 그만큼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의 존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녹두꽃' 속 전봉준은 민초를 포용하는 카리스마와 국가를 위한 결단력으로 수만의 의병을 이끌고 조선-일본 연합군과 맞섰다. 우금티 전투에서 처참히 패하고 말았지만, 그의 뜻과 의지는 수많은 민초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지난 방송에서 전봉준은 김경천(박지환)의 밀고로 체포됐다. 전봉준은 역사적 실존인물인 만큼 그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녹두꽃'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가슴 먹먹하고 묵직하게 그려왔던 만큼, 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녹두장군 전봉준의 최후를 어떻게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역사가 스포? 그럼에도 계속될 민초들의 뜨거운 저항정신


우금티 전투의 대패, 녹두장군 전봉준의 체포와 죽음, 이후 이 땅을 삼키려고 덤벼드는 일본의 검은 야욕까지. 역사가 스포일러인 만큼 우리는 1894년 이 땅에서 벌어진 잔혹하고 슬픈 일들을 잘 알고 있다. 이후 우리 민족에게 어떤 아픔이 찾아올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두꽃' 속에는 아무리 짓밟혀도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민초들이 있다. 탐관오리의 수탈과 신분제 폐단에 맞서 죽창을 들었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것처럼 민초들의 저항정신은 이후로도 계속 이 땅을 지키고 우리 민족을 지켜왔다. 민초들의 전복의 우렁찬 전복의 판타지를 그린 기념비적 드라마 '녹두꽃'이 백이강, 송자인(한예리) 등으로 상징되는 민초들의 저항정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된다.


'녹두꽃'이 종영까지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9년 우리 가슴 속에 125년 전 이 땅을 지킨 민초들의 우렁찬 함성과 열망을 고스란히 안겨줬던 '녹두꽃'의 마지막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45~46회는 12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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