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교육’ 왜 중요할까] 코딩 뭐길래? 변화하는 세상과 빠르게 소통하는 필수 능력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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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시교육정보원에서 열린 제2회 부산 소프트웨어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국내 최고의 패널들이 부산 학생과 학부모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19일 부산시교육정보원에서 열린 제2회 부산 소프트웨어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국내 최고의 패널들이 부산 학생과 학부모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소프트웨어 교육? 코딩 교육? 그거 이과 학생들이 받는 수업 아니에요?”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뉜 학창 시절을 보낸 학부모라면 ‘소프트웨어 교육’이란 말에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올 터다.

그러나 부산을 비롯해 교육계 전반에서 코딩을 필두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급부상 중이다. 학부모는 ‘코딩이 뭐길래?’ 하는 와중에도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는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주최·부산일보 후원

제2회 ‘소프트웨어교육 토크 콘서트’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선도 패널 5인

국내 30대 대기업 고용 증가율 감소

매년 3만 여 인력 스타트업에 쏟아져

기업의 신기술 습득 방식 크게 달라져

소규모 스타트업 투자로 ‘지각 변동’

트렌드 가속화될 미래 대비한 SW교육을

이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내는 능력은 미래 인재의 필수요소가 됐다.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부산일보사가 후원한 ‘제2회 부산 소프트웨어교육 토크콘서트’에 다녀왔다.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초등생의 65%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겁니다”

■김현철(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고려대 영재교육원 원장)=말을 타다 자동차가 등장했습니다. 마차를 만들던 회사는 모두 자동차 회사로 대체됐을까요? 세상을 바꿔온 건 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우리 과만 해도 수재들은 졸업 후 스타트업으로 떠납니다. 주로 어중간한 학생들이 대기업으로 가죠.

전 세계에서 이과와 문과로 나눠 교과를 진행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언어학을 전공해도 인공지능을 사용할 줄 모르면 안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고려대도 곧 영어영문과, 미디어학과 같은 인문계 전공에서도 코딩 수업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과의 수업과 문과의 수업이 따로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이 모든 변화가 나와 내 나이의 일입니다.

“자녀들이 직장을 구할 때쯤이면

연봉은 소프트웨어 능력이 결정하죠”

■윤영선(롯데정보통신 빅데이터 상무, MIT 미디어랩 객원 교수)=미분이나 적분 같은 수학은 당장 생활에는 그다지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수학을 통해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더 고급지고 복잡한 학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죠. 수학은 기초적인 노력이란 뜻입니다.

당장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이 3~4년 전부터 교육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관심을 끌고 있죠. 소프트웨어 교육은 변화하는 세상과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입니다. 샘플 코드까지 제공되는 세상, 이제 코딩 능력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해졌으니까요.

“고민을 어떤 알고리즘으로 풀 것인가

아이들이 궁리하게 해야 합니다”

■이주현(타임와이즈 이사, LTE폰 최초 상용화 개발)=2000년 초반 삼성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그 땐 팀 내 동기만 40명 씩 됐죠. 인력 채용이 많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15년쯤 일하니 신입사원 자체가 귀해졌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산업계로 넘어오는 인재는 분명히 있을 텐데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자연스럽게 돈을 따라 갑니다. 현재 한국의 30대 대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매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체 인력에 비견될만한 3만 여 명의 인력이 스타트업으로 쏟아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프로그램 언어가 몇 개 정도 사용될까요? 대력 20개 언어가 돌아가면서 작동합니다. 코딩은 기본, 하나의 컴퓨터 언어를 마스터하는 걸 넘어 이들을 묶어낼 전체적인 사고력까지 요구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점점 늘어나는 엔지니어 인력,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이 대세죠”

■오상훈(㈜럭스로보 대표, 최연소 국가대표 로봇대회 코치)=예전에는 컴퓨터공학 전공하는 친구들이 코딩 대회에 많이 나갔어요. 그런데 이것도 트렌드가 바뀌어서 요즘은 코딩은 기본이고, 로봇 대회나 소프트웨어 대회가 자주 열리고 여기에 많이 참여하더군요.

동일한 예로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인력 구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고용이 안정적인 대기업을 선호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늘어나고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전문 인력이 많아졌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로 노크를 하는 인력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입니다.

“미국의 베스트 직업 10위 중

7개가 데이터 관련 직업입니다”

■송성길(한화그룹 드림플러스 과장)=소프트웨어 기술과 스타트업이 왜 중요하냐고요? 기업의 신기술 습득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기술이 필요하다면 예전에는 대기업이 직접 만들거나 그런 기술을 가진 회사를 사들였죠.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이런 사업에 목숨을 걸고 있는 소규모 스타트업에 투자를 합니다. 기존의 R&D 방식은 인력이나 자금 투입이 많고 성과는 뽑아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목숨 걸고 기술 개발을 하는 조그만 스타트업에 투자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더 높이는 식으로 기업 생태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걸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해내고 있는 기업이 바로 미국의 아마존입니다. 그 덕에 신입사원에게도 연봉 5억 원을 쥐어주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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