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찬 필 호도’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고시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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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도

이원찬 필 호도.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이원찬 필 호도.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부산시는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이원찬 필 호도(李元粲 筆 虎圖)’와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螺鈿漆菊花牧丹唐草文箱子)’를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23일 지정 고시했다.

‘이원찬 필 호도’는 조선시대 화가로 알려진 이원찬의 작품으로, 종이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진 족자 형태의 그림이다. 원산과 근경의 암벽을 배경으로 절벽 위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모습이다. 이원찬은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화가이나, 일본의 <고화비고(古畫備考)> 50권 ‘조선서화전(朝鮮書畵傳)’ 기록에서 뛰어난 필력이 확인되는 인물이다. 이원찬 작품으로 알려진 3점의 작품은 모두 호랑이 그림이다. 동그랗고 큰 눈, 벌레 모양의 작은 눈동자, 살찐 누에 같은 눈썹, 3자 모양의 윗입술, 검은 꼬리 끝과 검은 점이 박힌 하얀 원의 묘사 등이 특징이다.

‘이원찬 필 호도’는 원산의 사선 표현, 암벽사이의 나뭇잎과 폭포 등의 채색 표현 등으로 미루어 일본화풍의 영향이 감지된다. 이처럼 작품의 구도나 표현에서 일본 취향이 감지되고 조선통신사 회화를 중심으로 수집해왔던 신기수의 컬렉션에 또 다른 이원찬의 작품이 포함된 점 등을 미루어 조선통신사 관련 작품일 개연성이 높다. 한·일 교류작가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인정돼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소나무와 황동을 재료로 하여 나전과 옻칠 기법, 맞짜임으로 제작한 직사각형 상자이다. 특히 상자 밑면을 제외한 전체 면에 넝쿨로 연결된 국화모란문을 시문한 뛰어난 나전기법을 지닌 작품이다. 내부에는 고급스럽게 정제칠이 되어 있어 귀중한 서류 등을 담아 두는 상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 제작돼 희소성이 높고 작품성이 뛰어난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는 295건의 시 지정 문화재와 109건의 문화재 자료를 보유하게 되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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