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결국 쓰시마 간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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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통신사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지난해 8월 일본 쓰시마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모습. 부산일보DB 올해 조선통신사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지난해 8월 일본 쓰시마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모습. 부산일보DB

속보=올해 조선통신사 사업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대일(對日) 교류 전면 재검토’(23일) 선언을 계기로 중단 위기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이에 따라 부산문화재단은 다음달 3~4일 열리는 일본 쓰시마시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가하게 됐다. 예정된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도 그대로 진행한다.

내달 3~4일 이즈하라항 축제

부산문화재단, 행렬 재연 결정

市, 대일 교류 재검토 발표 후

사업 중단 위기 극적으로 봉합

해양문화재硏 ‘재현선’은 불참

부산시는 28일 ‘대일 교류 전면 재검토에 따른 후속조치’ 발표를 통해 민간 교류 성격이 큰 쓰시마 행사에 당초 계획대로 부산 대표단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4일 변성완 행정부시장 주재로 ‘일본 교류사업 검토회의’를 열어 부산문화재단의 이즈하라항 축제 참여를 ‘잠정 보류’해 시가 의미있는 민간 교류마저 중단하려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본보 7월 25일자 4면 보도). 특히 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유네스코 한·일 공동 등재가 부산과 일본 내 조선통신사 연고가 있는 지역 도시들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부산 문화계의 부정적 여론이 컸다.

부산시는 일본과의 행정교류 사업은 잠정 중단하지만, 민간의 경제·문화 등 교류지원 사업은 해당 기업·단체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진행여부를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문화재단의 조선통신사 사업은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등재 한국추진위원회와 관련 단체의 의견을 존중해 예년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조선통신사 사업 진행을 둘러싼 논란은 이로써 일단란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부산시의 우왕좌왕 행태를 두고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대로 된 검토와 파장에 대한 고려 없이 서둘러 ‘교류 전면 재검토’를 발표하면서 불필요한 혼선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또 시 출연기관이라는 이유로 조선통신사 사업의 주체인 부산문화재단의 자율적 판단과 독립성을 존중하기 보다 정무적 판단을 앞세워 재단의 행보에 지나치게 간섭하려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이 예년대로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 문화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강남주 전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등재 한국추진위원회 학술위원장은 “〈부산일보〉 보도 이후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화를 걸어와 조선통신사 사업은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얘기했다”며 “한 번 신뢰가 끊기면 복구가 어렵다는 점에서 시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건조해 올해 처음 운항 예정이던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이 쓰시마 축제에 불참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문화재청은 지난 25일 재현선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배 운항 인력 등이 빠지면서 전체 참가 인원은 116명에서 60여 명으로 줄었다. 재현선은 불참하게 됐지만, 부산문화재단과 민간단체의 참가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동안 준비한 대로 무용단과 취타대, 정사·부사로 선정된 부산 문화계 인사가 쓰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한 행사이고 예년처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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