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핫플레이스] 긴 방학… 어디 가서 놀까?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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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홀에서 로봇 쇼가 열리자, 어린 자녀와 부모들이 구경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각종 체험형 전시물과 과학 관련 콘텐츠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부산과 울산의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의 핫플로 자리 잡았다.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홀에서 로봇 쇼가 열리자, 어린 자녀와 부모들이 구경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각종 체험형 전시물과 과학 관련 콘텐츠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부산과 울산의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의 핫플로 자리 잡았다.

방학이다. 아이들은 자유로워지고, 부모들은 고민이 깊어진다. 자녀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고, 유익한 경험도 시켜주고 싶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 여행만으로 채우기엔 방학은 너무 길다. 그나마 초등학생 자녀라면 방학이나 주말에만 이런 고민을 하면 되지만, 더 어린 자녀라면 일 년 내내 어디에 데려갈 지가 고민이다.

#국립부산과학관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체험시설 즐비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연령대별 콘텐츠

자이로스코VR·안전벨트 체험 등 인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알찬 실내 투어

젊은 연인은 예쁜 커피숍이나 관광지를 찾아 돌아다니고,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는 아이가 부모를 찾지 않을 정도로 즐거우면서도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찾아 도시를 헤맨다. 이들에겐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이 핫플이다. 만일 그 놀이가 자녀에게 유익하고 부모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부산, 울산의 저학년 초등학생 부모의 핫플 리스트엔 국립부산과학관이 빠지지 않는다. 연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하루 3000~4000명이 찾는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체험시설의 대기 줄이 길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공간이 꽤 넓어 북적대는 느낌은 덜하다. 게다가 과학 전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놀면서도 공부한 듯한 뿌듯함도 남는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위치한 국립부산과학관은 부지 면적만 11만 3100여㎡(3만 4000여 평)이다. 주차장은 4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고, 인근에 임시 주차장도 있으니, 주차 걱정은 없다. 승용차는 종일 주차가 2000원이다. 동해남부선 오시리아역에서 내리면 걸어 올 수 있고, 185번 버스로 환승해 올 수도 있다.

실내 전시체험관의 장점은 밖이 덥든 비가 오든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거다. 과학관은 연면적 2만 3000㎡의 지상 3층 지하 1층의 규모의 전실시이다. 전시 관람 등급에 따라 성인 3000~4000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일단 표를 끊고 들어서니, 넓은 홀과 시원한 실내 공기가 맞이한다.

어린이관,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의학관 등 기본적인 전시체험관들은 주로 유아부터 중학생까지의 연령대에 맞춰져 있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관이라고 하면 콘텐츠가 유치하고 조촐할 것 같지만, 부모가 보기에도 꽤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2015년 개관해 전시실이 깔끔하고 요즘 추세에 맞춘 체험형 콘텐츠가 많아서다.

자이로스코VR은 VR고글을 끼고 회전하는 의자에 몸을 싣는 기구로, 사실상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 초등학생들이 아주 신나하는데, 주말에는 대기 줄이 길어져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한 느낌이다.

안전벨트 체험 시뮬레이터도 위아래로 뒤집히는 실제 차량에 들어가는데, 익사이팅 놀이기구를 타듯 즐길 수 있다. 3~4명이 동시에 차에 타기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차가 360도 회전하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부모든 자녀든 안전벨트 착용은 확실히 생활화될 듯하다. 과학관의 전시물 중 체험형 전시물이 80%가 넘는다고 하니, 이곳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과학을 즐기는 데 맞춰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층 김진재홀 등에선 기획전시가 진행되는데, 지금은 여름을 맞아 ‘COLD’라는 해외초청 특별전과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위대한 한 발짝’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COLD 특별전의 경우 성인이 봐도 신기하면서도 배울 것들이 많은 콘텐츠로 짜여 있다.

천체투영관은 과학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돔형태 스크린을 통해 화려한 천체쇼나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는데, 저학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춰진 과학 관련 교육강좌들이다.

깔끔한 내부와 다양한 콘텐츠 덕에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홈페이지(https://www.sciport.or.kr) 등에서 전시프로그램과 공연시간 등을 확인해 움직이면 더 알찬 실내투어를 할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고현숙 관장은 “COLD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 덕에 과학관이 더욱 시원해졌다”며 “지역 호응이 뜨거워 전국적으로도 봐도 매우 모범적인 과학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의 수족관을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에 접해 뛰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산책길을 지니고 있다. 관람객은 유익한 해양 콘텐츠와 여유로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의 수족관을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에 접해 뛰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산책길을 지니고 있다. 관람객은 유익한 해양 콘텐츠와 여유로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넓은 녹지·산책로 가족 나들이 적격

해양 역사·과학 등 8개 상설 전시관

다양한 물고기 만나는 대형 수족관

어린이박물관·매직쇼·기획전도 볼 만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은 호텔이 들어서도 괜찮을 법한 곳에 세워져 있다. 영도 앞바다와 접해 있고, 넓은 녹지와 산책로 등을 품고 있어, 가족 나들이 삼아 걷다가 전시물을 둘러 보기 적당하다.

박물관은 4만 5300여 ㎡(1만 3700여 평)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져 있다. 곡선이 강조된 건물의 형태도 이색적인 느낌으로 바다 풍경과 조화롭다. 바다의 물방울 모양을 역삼각형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건물 뒷편 해안덱이나 ‘해오름마당’ 등은 바다와 인접해 있고 건물 앞 ‘물결의 언덕’ 등은 정원 같은 느낌을 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물 밖을 한 바퀴 돌아보면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다. 심지어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특히 해안 덱과 건물 하층부와 연결된 개방공간은 넓고 풍경이 멋져,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무척 좋아한다. 역시 국립해양박물관의 최대 매력은 바캉스 기분을 내면서 전시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일 듯하다.

박물관 실내엔 해양 관련 다양한 전시관들이 마련돼 있다. 대부분 시설이 무료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8개의 상설 전시관은 해양 역사, 산업, 과학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족형 박물관인 만큼, 전시물이 그리 어렵지 않다.

전시관 분위기도 매우 정적이거나 엄숙하지 않아, 자녀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어린이박물관도 별도로 있는데, 매직쇼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바다에 대해 설명해 주는 공간이다. 2개의 기획전시관이 따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Fish Market(어시장, 바다와 밥상)’과 ‘잊힌 바다, 북한의 바다’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다. 기획전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해양 관련 주제가 많이 성인들도 배우는 게 많다.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은 수족관을 좋아한다. 직경 11m 대형 원통 수조에 다양한 어류들이 담겨 있는데, 아쿠아리움 규모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한참 동안 물고기 구경에 넋을 잃는다.

매일 오전 11시 40분 피딩쇼도 진행된다. 옥상 하늘공원도 지나치면 아쉬운 공간이다. 탁 트인 동삼동 일대 바다와 해안가를 전망할 수 있고, 호미곶 등대 모형물 같은 볼거리와 벤치 등이 마련돼 있다. 박물관에 왔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전문가 특강이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오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연구원과의 화상통화는 자녀에게 꽤 인상적인 경험이 될 법도 하다. 다만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2012년 개관한 해양박물관은 누적 방문객이 이미 821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연평균 109만 명 수준으로, 개관 당시 목표였던 연 75만 명 방문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결국 의외의 즐길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 사이에 퍼진 게 이유일 듯하다. 글·사진=김백상 기자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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