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부산,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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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주한미군부산기지 사령부 주변. 임시수도기념관 제공 1954년 주한미군부산기지 사령부 주변. 임시수도기념관 제공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은 북한의 남침에 저항하는 마지막 교두보가 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한 지 2개월 만에 부산을 임시수도로 삼았다. 전쟁이 일어난 뒤 많은 피란민이 철로와 해로를 통해 피란수도 부산으로 유입됐으며, 많은 물자와 외국 군대가 부산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왔다.

임시수도기념관 12월 22일까지

‘한국전쟁과 부산’ 특별전 개최

국제시장 등 사진 120여 점 전시

인구 급증, 군수품의 범람 등으로 부산에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됐다. 원활히 이루어진 물자 조달을 기반으로 각종 공장이 새로이 설립되고 기존 공장들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그 결과 전쟁 중에도 부산 시내에는 다방, 극장, 호텔, 고급 상점 등이 즐비해 있었다. 또한 많은 외국 군대가 시내 곳곳에 주둔하면서 그 주변 지역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상가가 들어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만·교통·상업 도시로서의 오늘날 부산의 모습은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뚜렷이 형성됐다.

1951년 중앙동 부두의 노역자들 1951년 중앙동 부두의 노역자들

한국전쟁기 부산 지역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살펴보고 현재 부산의 성장 동력과 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임시수도기념관(관장 하인수, 부산 서구 부민동)이 12월 22일까지 정원에서 여는 ‘한국전쟁과 부산’ 특별전이 그 장이다. 특별전은 한국전쟁기 부산 각 지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담았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한국전쟁 발발 69주년과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사적 제546호, 지정일 2018년 11월 6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1952년 신창동 대각사 앞. 1952년 신창동 대각사 앞.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기 정치·행정의 중심지 ‘부민동’ △행정과 물류의 중심지‘중앙동’ △국제시장과 ‘신창동’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 ‘광복동’ △한국 산업의 초석이 되다-‘범일동’ △소 검역소 마을에서 피란민 마을로 ‘우암동’ △UN군 잠들다-‘대연동’ △외국 군대가 머문 곳, ‘연지동과 서면’ 등 총 8개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국가기록원, 전쟁기념관, 부산박물관 등 여러 공립 기관뿐 아니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소장 김한근) 등 사립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전쟁과 임시수도 시기 부산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자료 120여 점을 선보인다.

임시수도기념관 하인수 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 자료들은 한국전쟁으로 부산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피란수도로서 부산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한국 현대사 속 부산의 굵직한 역사적 발자취를 기록하며 특별전을 통해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시수도기념관 특별전 ‘한국전쟁과 부산’=12월 22일까지 임시수도기념관 정원. 무료 관람. 051-231-6341. 김상훈 기자 neato@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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