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부산 곳곳 ‘포트홀’ 시민 ‘조마조마’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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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을 강타한 직후인 7일 오전 부산진구, 사상구, 남구(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 방향) 등 시내 곳곳의 도로에 포트홀이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을 강타한 직후인 7일 오전 부산진구, 사상구, 남구(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 방향) 등 시내 곳곳의 도로에 포트홀이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도심 도로 곳곳에서 비만 오면 ‘도로 위 지뢰밭’이라 불리는 포트홀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포트홀을 예방할 책임이 있는 부산시는 예산 부족을 핑계로 최소한의 도로 정비조차 제때 하지 못해 시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가야·우암·주례서 잇따라 발생

도로 위 ‘지뢰밭’ 전락 사고 우려

화물차 등 대형 차량 통행 잦고

태풍 등 영향 도로 내구성 낮아

“언제든 재발 가능성 고조” 지적

부산시 “예산 부족” 정비 제때 못 해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을 강타한 직후인 7일 오전 11시 45분께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대명교차로에서 편도 5차로 중 1~2차로에 지름 87㎝, 깊이 40㎝ 규모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아찔한 사고로 연결될 우려가 높았다는 지적이다. 구청 관계자는 “상수도 공사 후 도로 포장을 한 부분이 빗물에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남구 우암동 성지고등학교 앞 도로에서 직경 60c㎝ 정도의 포트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날 오전 9시 11분께는 사상구 동주로에서도 주례교차로 방향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지름 30㎝, 깊이 3㎝ 정도의 포트홀이 생겼다. 이전에도 부산지역에서는 비가 오면 도로 곳곳에서 포트홀이 연이어 발생, 운전자들을 위협했다.

이처럼 탑승자 부상은 물론 2차 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큰 포트홀이 우후죽순 생기는 이유는 도로 포장이 노후한 탓이다. 현재 대부분 도로 포장은 ‘아스팔트’가 재료로 쓰인다. 접착성이 뛰어난 데다 굳으면 단단해지는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팔트는 수분 침투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통상 10년 주기로 ‘절삭 포장(외부 아스팔트를 깎은 뒤 재포장하는 방식)’ 등 정비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부산은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많이 다니는 탓에 도로의 내구성이 낮다. 게다가 바다를 끼고 있어 태풍 등 비바람에도 자주 노출된다. 다른 시·도보다 포트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부산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제때 도로 정비를 하지 않고 있어 포트홀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건설안전시험사업소’를 운영해 시내 폭 25m 이상의 도로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곳에 투입되는 예산은 한 해 약 53억 원에 불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10년 주기로 모든 도로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이상의 예산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예산이 부족해 제때 정비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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