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즈문화공원’ 마지막 퍼즐, 이태석 기념관 내달 준공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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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남부민동 송도성당 인근의 이태석 신부 생가와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뒤쪽 높은 건물).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서구 남부민동 송도성당 인근의 이태석 신부 생가와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뒤쪽 높은 건물).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서구 출신으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서 의료봉사를 통해 아낌없이 희생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9월 준공된다. 앞서 이태석 신부 생가를 톤즈문화공원으로 조성한 서구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태석 신부를 기릴 수 있는 조례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남부민동 일대 893㎡ 4층 규모

카페·기념관 등 내년 정식 운영

생가 비롯한 ‘문화공원’ 마침표

송도성당~부산혜송학교 거리

이태석 신부 일생 벽화로 그려

서구청 ‘기념관 조례안’ 추진도

부산 서구청은 13일 서구 남부민동 일대 893㎡ 부지에 4층 규모의 이태석 기념관이 오는 9월 준공, 내년 1월께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새뜰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태석 기념관 사업은 예산 약 30억으로 진행되며, 1층에 카페, 2층 프로그램실과 사무실, 3층 기념관, 4층에는 다목적홀이 들어선다.

고 이태석 신부는 남부민동에서 태어나 서구에서 초·중·고를 다녔으며, 2001년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에서 병원·학교를 세우는 등 8년간 의료봉사를 통해 헌신해오다 암 투병 끝에 2010년 1월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희생정신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졌다.

이태석 기념관은 서구청이 2017년부터 추진 중인 톤즈문화공원(1713㎡) 일대에 세워진다. 이 신부가 어린 시절 다녔던 송도성당 인근 톤즈공원은 이태석 신부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2014년 이태석 신부 생가 복원을 시작으로, 2017년 남부민동 일대의 주민들이 직접 만든 기념품 판매점 ‘톤즈 점방’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었던 기념관까지 건립되면서 마침내 톤즈문화공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송도성당부터 부산혜송학교 사이의 500m 거리에는 이 신부의 일생을 담은 벽화들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 정신을 꾸준히 전파하기 위한 ‘특별한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서구청은 지난 1일 ‘이태석신부기념관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 했다. 조례안이 최종 통과되면 서구청은 이 신부의 업적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료조사·연구, 기념관 전시물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된다.

이태석 신부의 봉사 정신은 국내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지역의료진과 함께 2012년부터 매년 3회 이상 해외봉사를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14일부터 약 일주일간 의료봉사단, 부산국제교류재단 소속 50여 명이 미얀마 양곤 북다곤 공립병원에서 총 10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아왔다. 이태석 기념사업회 양종필 위원장은 “따뜻한 가슴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안았던 고 이태석 신부님이 추구한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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