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미디어 미술관, 부산에 문 열다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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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구에 각종 미디어 예술품이 진열돼 있는 ‘Eternal Sunshine’ 모습. 뮤지엄 다 제공 미술관 입구에 각종 미디어 예술품이 진열돼 있는 ‘Eternal Sunshine’ 모습. 뮤지엄 다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전문 미술관 ‘뮤지엄 다(museum DAH)’가 14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약 700평 규모의 복층 구조인 ‘뮤지엄 다’는 삶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미술관 내부를 현관, 복도, 거실, 화장실, 부엌, 침실 등으로 꾸몄다.

‘뮤지엄 다’ 센텀시티 개관

내년 2월까지 ‘완전한 세상’전

개관전으로 환상적인 현실을 연출하는 ‘완전한 세상 Maximalia’가 준비됐다.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18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영상 설치 가구 디자인 사진 회화 조각 패션 사운드 등 복합 문화예술 작품 230여 점을 선보인다.

‘뮤지엄 다’의 백미(白眉)는 약 250평 규모의 광장인 ‘미라클 가든’. 이 공간은 그림자나 역광(逆光)의 부작용이 있는 빔(Beam)프로젝터 방식의 영상 작업이 아닌 약 8000만 개의 초고화질 LED 발광 다이오드를 바닥과 천장, 벽면 등에 설치했다. 작품이 꽃처럼 피어나고,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흘러가면서 초현실적인 모습을 관객에서 선사한다.

‘미라클 가든’ 무대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지면서, 공감각적 자극을 일으킨다. 2차원 평면 작품을 3차원 입체로 변신시키는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전시가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울러 소현우 작가의 조각 ‘큐피드-오르골’ ‘수호자 W’, 원로 조각가 김영원의 인체 조각 ‘바라보다’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술관 내부의 침실과 거실 등 다른 전시 장소에도 ‘미라클 가든’의 화려함이 전염되듯 이어진다. 각 공간과 작품에 맞게 제조된 향수는 촉감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면서 관객의 안식을 돋운다.

미술관 2층에서는 김지희 작가의 특별전 ‘MAXIMUM’이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 작가의 대표작인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인물 연작을 포함한 평면·입체 작품 17점이 전시 중이다. 보석이 쏟아지듯 표현된 화려한 얼굴 장식이 사회적 맥락 속 인간의 ‘욕망’을 엿보게 한다.

‘뮤지엄 다’는 미디어 아티스트팀 ‘꼴라주 플러스’와 예술 전문 기획사 ‘쿤스트원’이 설립한 복합문화시설이다. 미술관 측은 부산을 시작으로 제주 서울을 비롯해 일본 태국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장승효 대표는 “부산의 풍부한 예술과 관광의 잠재력이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을 설립하게 된 동기”라며 “앞으로 특정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전체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미술도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완전한 세상 Maximalia=내년 2월 16일까지 ‘뮤지엄 다’. 입장료 1만 8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051-731-3302. 이준영 선임기자 gapi@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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