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아이 걱정 된다면? 부산 첫 ‘어린이식당’ 오픈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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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우리동네 168’에 마련된 어린이 식당에서 초등학생들이 저녁밥을 먹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제공 부산 동구 ‘우리동네 168’에 마련된 어린이 식당에서 초등학생들이 저녁밥을 먹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제공

경제적인 형편을 떠나서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인해 혼자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식당’이 부산에 처음 문을 열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동구 2곳에서 어린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에 어린이만을 위한 무료 식당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록우산’ 동구 2곳서 운영

맞벌이 부부 등 혜택 기대

어린이 식당은 지역의 봉사단체들과 함께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아이 혼자, 또는 형제끼리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18세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현재 부산 동구 초량동 ‘우리동네 168’은 매주 화요일, 수정동에 위치한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2019년 5월 부산 동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부모와 아동, 지역주민 총 303명을 대상으로 저녁식사 형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중 18.5%가 혼자서 밥을 차려먹거나 지역아동센터, 허린이집 등 아동돌봄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 중 79.5%가 어린이식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24.7%가 실제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우리동네 168 카페를 운영하는 지역의 봉사단체인 곰두리자원봉사단 동구지회도 어린이 식당의 뜻에 동감하고 흔쾌히 동참의 뜻을 밝혔다. 곰두리자원봉사단 동구지회 이민경 사무국장은 “저 역시 직장 생활을 할 때 아이들 밥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끼라도 제대로된 밥을 먹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밥을 먹은 뒤에도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향후 어린이식당을 점차 확대해 더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 등은 많았지만, 정작 한창 성장기에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급식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동구지역에 그치지만, 다양한 봉사단체의 참여로 부산 전역에 어린이 식당이 생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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