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다대포, 부산시가 나서 확 바꾼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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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전국적인 피서 명소임에도 관광·상업 인프라 시설이 턱없이 모자란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본보 5월 12일 자 10면 등 보도) 발전을 위해 부산시가 다대포 개발 TF팀을 구성한다.

이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다대포 관광 종합 개발에 대해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다대포 일대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수욕장 인프라 턱없이 부족

부산일보 지적 따라 부산시 TF팀 구성

호텔 확충 등 관광지 개발 청신호

20일 부산시는 “이달 7일 오 시장이 다대포해수욕장 현장을 방문해 다대포 일대 관광 활성화와 개발 방향을 논의하자는 지시를 했다. 사하구 등 관계 기관을 포함한 개발 논의 협의체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달 초 다대포 일대를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부산시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TF팀을 통해 관광 종합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가 직접 나서서 다대포 일대 통합 개발에 대한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발 방향에는 다대포 일대 호텔 유치 예정 부지로 꼽히던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배후지도 포함된다. 해당 부지의 개발 방안을 두고 사하구청과 부산시는 수년간 ‘도돌이표 논쟁’을 빚어 왔다.

사하구는 낙후된 다대포 일대 개발을 주장하며 해당 부지를 개발에 용이한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용도지역 변경안’을 부산시에 꾸준히 요청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 시장이 다대포 관광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다대포해수욕장 일대 호텔 등 인프라 시설 유치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사하구청이 해당 부지에 대한 밑그림 격인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하면 이후 용도 변경을 통해 일대를 개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외에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다대포항 인근 한진중공업 부지도 개발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부산 주요 해수욕장 중 가장 낙후된 피서 공간으로 꼽혀 왔다. 올여름 다대포해수욕장에 500만 명가량이 방문했는데도, 숙박 시설은 단 한 곳에 그쳐 피서객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대포 인근 상업시설은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주요 해수욕장과는 달리 수십 년 된 노후 횟집 건물만 늘어서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대포 일대를 포괄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을 구상 중이다”며 “관광지와 연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 방향을 장기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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