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업계 사람들 이야기 담았어요”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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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바다는, 역사는 있으나 기록은 없는, 유사무서(有史無書)의 역사였다. 재앙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바다를 삶터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업신여김을 숙명으로 받아 들여야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탐사 횟수와 기술 수준으로 보면 우주보다 심해가 아직 더 멀다.

국립해양박물관 조사·연구

‘바다 사람들의 생애사’ 출간

이런 현실 속에서 바다 사람들의 기록을 남기고 ‘오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국립해양박물관이 구술 생애사 조사 연구 사업을 벌였고, 그 첫 작업이 책에 담겨 출간됐다. 〈바다 사람들의 생애사1〉(사진)로 이름 붙인 이 책은 국립해양박물관이 연구 책임을 맡아 영남대 중앙대 등과 협력해 해양수산 분야 종사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해양 분야 12명에는 ‘깡깡이 아지매’, 섬마을 등대원, 선구점 지킴이 등이, 수산 분야 어업인 12명에는 법성포 굴비, 남해 죽방렴, 붉은 대게, 통영 굴 등 다양한 수산물 생산·유통 관계자들의 삶 이야기가 담겼다.

국립해양박물관은 1차 연도 사업 결과로 이 책을 냈고, 2차 연도 사업은 부경대가 참여해 진행 중이다. 주강현 해양박물관장은 “더 많은 인물, 더 많은 직군의 바다 일꾼을 찾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쓰여 있지 않은 역사를 찾아내 기록함으로써 숨겨진 민중 생활사를 복원하고, 이런 작업이 축적돼 오션 아카이브로 집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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