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국제영화제] BIFF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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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4회째 행사를 맞아 개최 공간을 대폭 개편한다. 그동안 영화제 기간마다 찾아온 태풍 때문에 해운대해수욕장의 ‘비프(BIFF) 빌리지’의 운영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로 행사를 집중하기로 했다. 원도심권과 부산시민공원 등으로 행사장을 다원화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해운대해수욕장 비프 빌리지 접고

영화의전당 행사 집중하는 원년

수영강·공원·광장 잇는 이벤트

올 처음 시민공원서도 특별 행사

넷플릭스 제작 ‘더 킹:헨리 5세’

갈라 포함 달라진 영상 지형 반영

■시민에게 더 가까이

올해 BIFF는 영화의전당 일대와 중구 남포동·신창동 일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이렇게 3곳에서 열린다. ‘영화의 바다로 오세요’라는 BIFF의 슬로건과 맞닿아 있는 해수욕장을 포기한 것은 큰 변화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은 “지금까지 이벤트가 분산돼 있었는데 영화의전당 공간을 활용해 보고자 하는 취지도 있다”면서 “강과 공원, 도로와 광장을 잇는 이벤트를 만들고 내년까지 정착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BIFF의 발원지인 중구 원도심에서는 시민이 기획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리퀘스트 시네마’, 반응하는 영화관 ‘리액션 시네마’, 애증하는 영화관 ‘리스펙트 시네마’ 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도시재생까지 아우른다.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을 야외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스페셜 토크가 행사의 백미(白眉)다. ‘아사코’(2018)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비롯해 정지우 정재은 정성일 김홍준 감독,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장미셸 프로동과 관객이 함께 선정된 한국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

■올해 경향과 달라진 점은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4편이 선정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실’, 로베르 게디기앙의 ‘글로리아 먼디’, 데이빗 미코드의 ‘더 킹: 헨리 5세’, 웨인 왕의 ‘커밍 홈 어게인’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 ‘더 킹: 헨리 5세’가 포함됐다는 점도 달라진 영상산업의 지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선정이다.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의 전반적 흐름을 보면 신인 감독이 역동적이고 관객 친화적인 수작을 선보이고 있다”며 “최근 3~4년간 뉴커런츠 섹션 수작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14편이나 수급할 만큼 안정적인 체계를 다시 구축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또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의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 전체 16편 중 10편이 월드 프리미어다. 전 집행위원장은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거의 모든 작품이 월드 프리미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매년 100편 이상 제작하는 한국영화 산업 위상에 걸맞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콘’ 섹션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다른 영화제에서는 ‘마스터스(Masters)’라고 부르는 섹션으로 현 시대의 영화 거장의 신작 작품을 소개한다.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를 비롯해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와스프 네트워크’ 봉준호의 ‘기생충’ 등 19편을 상영한다.

■BIFF를 빛내는 스타는 누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청춘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방한을 확정했다. ‘더 킹: 헨리 5세’에 출연해 감독과, 공동 출연한 호주 배우 조엘 에저튼도 부산을 찾는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이기도 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물론이고 BIFF 단골 손님인 배우 오다기리 조는 두 번째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를 들고 부산에 온다. 이번에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아이콘 섹션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연출한 각국의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 브릴란테 멘도자, 주디 앤 샌토스, 코스타 가브라스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BIFF 키즈’ 중 한 명인 싱가포르의 에릭 쿠 감독도 내한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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