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드슈즈' 순수 국내인력이 선사하는 "솔직한 감동" 반갑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셀레브' 김상진 씨 인터뷰 영상 캡처. '셀레브' 김상진 씨 인터뷰 영상 캡처.

우리나라의 소중한 애니메이션 영화 '레드슈즈'를 발견하다.


지난 7월 25일 개봉한 영화 ‘레드슈즈’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 국내인력과 기술로 완성된 작품으로 한국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디즈니 픽사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예산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영화 ‘레드슈즈’는 10년 전부터 시놉시스를 쓴 홍성호 감독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감정이 듬뿍 들어 있다.


주인공 ‘스노우’역을 맡은 배우 클로이 모레츠는 “재밌고, 슬프고, 웃기고, 무섭고, 로맨틱하며 파워풀한 여러 감정들이 담겨 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많은 관객들은 한줄 영화평으로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쏟아냈다.


영화 ‘레드슈즈’의 주인공 초록 난쟁이를 만나는 순간 2년 전 한 강연장에서 봤던 영상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셀레브' 인터뷰 영상 속 김상진 씨가 그렸던 스케치 주인공 모습이 생각났던 것.


영화 ‘레드슈즈’를 아무 정보 없이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미국에서 만들었나?”라고 할 만큼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는 영화 ‘레드슈즈’를 살아 숨쉬게 만든 김상진 디렉터의 영향이 크다. 한때 그는 애니메이션의 본산지인 월트 디즈니에서 한국인 최초로 캐릭터 수석디자이너를 맡아 영화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등을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 멤버들과 함께 이번 작품을 진행하며, 가르치고 배우고 하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 온 디즈니 느낌의 캐릭터와 동작 하나하나의 부드러운 움직임, 풍부하면서 자연스러운 표정 등을 그대로 영화에 녹여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한국어로 작업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개인적인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영화 ‘레드슈즈’는 설정 자체가 독특하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겉모습이 바뀌는 저주에 빠진 왕자님이 초록색난쟁이로, 마법 사과나무의 열매인 빨간 구두를 신는 순간 뚱뚱한 외모에서 아름다운 공주로 변화한다.


영화 '레드슈즈' 티저 포스터. 영화 '레드슈즈' 티저 포스터.


또한 영화 ‘레드슈즈’는 시작부터 외모에 관한 영화라고 못 박는다. 꽃보다 일곱 왕자들은 구해 준 요정공주를 겉모습만 보고 마녀로 오인해 저주에 걸리고, ‘스노우’의 아버지 왕은 아름다운 외모에 빠져 마녀와 결혼한다.


홍성호 감독은 “난쟁이들이 그냥 난쟁이가 아니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생각과 “내가 찍힌 사진이 되게 못생겼더라. 나 스스로 거울 볼 땐 나름 괜찮은데, 실제로 내가 볼 때는 잘생겨 보이는데 남들이 볼 때는 그렇지 않다면 어떨까”라는 평소 고민에서 주인공 일곱 난쟁이의 콘셉트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기존의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난쟁이들이 전면에 나서며 코믹과 여러 감정이 공존하는 완전히 새로운 감동의 영화가 탄생한 것.


'레드슈즈’가 선사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틈 없는 탄탄한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조금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것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본인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