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대안투자 리츠, 웬만한 월세 수익보다 낫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대안투자로 이미 자리잡은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가 국내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신한알파리츠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와 NH농협리츠운용(농협리츠) 등 대형리츠가 올 4분기 잇따라 상장에 나선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 안정적인 배당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리츠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으면서 리츠 상장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상장된 리츠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 상장 리츠 투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은 물론 주가 상승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기대 배당 수익률도 일반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일반 주식보다는 투자위험도가 낮으면서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매력이 있다.

투자자 자금 모아 부동산 투자 후 배당

소액투자 가능하고 환금성 높아 인기

지난해 결산 배당수익률 8.5% 기록

4분기 롯데·농협 등 대형 리츠 상장

안정적 수익 기대 흥행돌풍 예고

2011년 국내에 리츠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상장된 리츠는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까리츠 등 여섯 개에 불과하다. 공모 규모도 신한알파리츠(1140억 원)를 제외하곤 모두 1000억 원 미만이었다. 그러나 올 4분기에만 롯데리츠(예상 공모 규모 4300억 원)과 농협리츠(1000억원), 이지스리츠(가칭·2300억 원)이 상장한다.

롯데리츠는 다음달 상장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창원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 롯데마트 장유점 등 10개 점포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며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6.3~6.7%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4300억 원을 조달해 롯데쇼핑으로부터 매입할 리테일 부동산 매매대금으로 활용한다. NH리츠자산운용은 공모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NH리츠는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의 수익증권과 우선주를 매입해 운용한다.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5~6%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서울 태평로빌딩, 제주 켄싱턴호텔 리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대형리츠 상장이 잇따르는 것은 최근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공모 리츠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사모 리츠 포함)의 결산배당수익률은 8.5%였다. 같은 기간 예금(연 1.4%) 국고채(연 2.1%) 등 금융상품 수익률을 훨씬 상회했다. 여기에 올들어 주가 흐름도 좋다. 국내 대표적인 공모 리츠인 신한알파리츠는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주가가 43.6%, 이리츠코크렙도 28.5% 뛰었다. 올 들어 2%가량 하락한 코스피와 비교해보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그러나 케이탑리츠와 모두투어리츠는 올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롯데리츠와 농협리츠 등이 올 하반기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국내 공모 리츠시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리츠도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를 땐 해당 리츠의 기초 자산 가치, 자산관리회사의 역량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업계는 리츠협회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상장 요건 완화, 세금 인하 등 리츠 상장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위탁관리형 리츠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없애 증권신고서 제출 후 본 심사만 통과하면 상장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바 있다. 부동산투자업계는 앞으로도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1~2개월 소요되는 국토교통부의 인가절차를 줄이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방법 등도 찾을 계획이다.

부산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투자자들이 대체투자에 관심이 많은데 리츠가 다수 상장하면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직접 보유하는 데에 따른 투자리스크는 줄이면서도 부동산 투자의 장점인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