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협회와 해운조합이 뭉쳤다”-중소선사 저유황유 공급 위해 업무협약키로
국내 해운업계의 양 기둥인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운조합이 중소선사 저유황유 공급을 위해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각각 외항과 내항 선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선주협회와 해운조합은 그간 수십년 동안 서로 ‘소 닭 보듯’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해운업계에선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과 해운조합 임병규 이사장은 10 오전 서울 강서구 해운조합 회의실에서 황 함유량 0.5% 이하의 저유황유 공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외항 선사들이 저유황유 안정적 공급을 위한 해운조합의 연료유 공동구매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선박연료유 가격 및 공급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것 등이다. 양 측은 원활한 업무를 위해 상설협의체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전세계적으로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이 강화되면서 향후 황 함유량은 기존 3.5%이하에서 0.5%이하로 낮아지게 됐다. 시행 시기는 외항선박의 경우 내년 1월부터, 내항 선박은 2021년 정기검사일부터다.
임병규 이사장은 이날 체결식 인사말을 통해 “저유황유 단가 인상 등 염려가 많다”면서 “오늘 협약 체결로 양측이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무 부회장은 “내항과 외항 간 공식적인 업무협약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중소규모 선사지원에 대한 해운조합 시스템을 제공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