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3편·'알짜' 외화·애니까지…눈 돌릴 새 없는 추석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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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 타짜: 원 아이드 잭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풍성한’ 차림표를 내놨다. 이번 한가위엔 한국 영화 대작 세 편이 맞붙는다. 박정민과 류승범을 내세운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비롯해 차승원이 나선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마동석과 김상중이 의기투합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이다. 추석 ‘대목’ 개봉작답게 배우도, 스토리도, 스케일도 수준급이다. 액션과 코미디,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해 취향대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인기 TV 만화를 바탕으로 하는 애니메이션도 영화마을 출격을 마쳤다.

‘타짜’vs‘힘을 내요’vs‘나쁜 녀석들’

먼저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의 목숨 건 한판 승부를 그린다. ‘믿고 보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 박정민과 류승범이 의기투합했다. 추석 연휴에 개봉한 ‘타짜’ 시리즈는 매번 흥행에 성공했다. 전편이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이번엔 ‘포커’다.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 ‘도일출’과 ‘포커’를 빼고 모든 판을 새로 짰다. 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와 스토리 차이가 있지만 그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더해지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그런가 하면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대표 주자는 차승원이다. 그는 ‘신라의 달밤’과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을 연달아 히트시켜 2000년대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인물이다. 지난 2007년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연기에 나선 차승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동생 내외와 함께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철수가 아픈 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차승원이 연기한 철수는 밀대로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투덜대는 캐릭터다. 생활 밀착형 대사와 코믹한 연기로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보를 건드린다. 감동도 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후유증으로 지적 장애를 갖게 된 아빠와 어른 같은 딸이 동행하는 모습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한국의 드웨인 존슨’ 마동석도 추석 연휴 관객을 찾는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통쾌한 액션으로 중무장한 영화는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 마블 스튜디오 신작에 합류한 마동석이 출국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한국 영화다. 2013년 ‘우리 선희’ 이후 한동안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던 김상중은 이 작품으로 관객 곁에 돌아온다. 총격과 차량, 맨몸 등 ‘액션 3종 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 로맨스 영화인 ‘유열의 음악앨범’도 추석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는 추억의 음악과 풋풋한 이야기의 힘을 받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해피엔드’ ‘은교’ ‘사랑니’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알짜’ 전략 나선 외화들

분노의 질주: 홉스&쇼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매년 화려한 추석 라인업을 자랑해 온 외화는 올해 ‘알짜’ 전략을 펼친다. 공포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와 인기 블록버스터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 팬 층이 두터운 작품으로 추석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4일 개봉한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전편인 ‘그것’의 소름 끼치는 공포감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것’ 특유의 서늘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공포 영화를 찾는 관객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뭉친 ‘홉스’와 ‘쇼’의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근육이 인상적인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의 묵직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가족 관객에게 ‘딱!’ 애니메이션 출동

귀여운 캐릭터가 총출동한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준비됐다. ‘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와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 ‘플레이모빌: 더 무비’ 등이 꼬마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는 TV 만화 ‘헬로카봇’을 스크린에 가져온 애니메이션 영화다. 각양각색 매력으로 똘똘 뭉친 한국 토종 캐릭터 ‘카봇’이 대거 출격한다. 주인공 ‘차탄’을 비롯해 토끼족 공주 ‘달려라 비니’, 카봇 ‘유니크루저’와 ‘스카이거너’, ‘소나다이버’ 등이 힘을 합쳐 외계인에 맞서 물리칠 땐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은 어른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만화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를 스크린에 가져온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도 있다. 사라진 아빠와 친구들을 찾기 위해 달콤하고 수상한 과자나라로 떠난 반지의 모험을 펼쳐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반지와 응심, 냠냠이 ‘삼총사’의 활약은 브라운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준다.

‘플레이모빌: 더 무비’는 장난감 ‘플레이모빌’의 모험이다. 지난 2014년 ‘레고 무비’로 일찌감치 어린이 관객을 만난 ‘레고’에 이어 이번엔 플레이모빌이 나선다. 공룡과 바이킹, 로마 황제, 요정, 시크릿 에이전트까지 장난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디즈니 출신 애니메이터 리노 디살보가 메가폰을 잡았다.

남유정 기자 bs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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