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기업 광고 제한에 멈춰선 ‘부산국제서핑페스티벌’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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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과거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서핑 페스티벌에서 선수 및 동호인들이 시합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과거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서핑 페스티벌에서 선수 및 동호인들이 시합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오는 21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청장배 부산국제서핑페스티벌’이 후원 기업 광고를 둘러싼 갈등으로 돌연 연기돼 대회 참석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주최 측은 부족한 예산 확보를 위해 후원 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해운대구는 과도한 광고는 대회의 본질을 훼손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21일 송정해수욕장서 개최 예정

해운대구청장배 행사 돌연 연기

구서핑협회, 참가비 모두 환불

협회 “광고 제한에 예산 부족 탓”

구청 “무분별한 광고 나쁜 선례”

해운대구서핑협회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14회 해운대구청장배 부산국제서핑페스티벌을 반려 및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협회가 주최하고 해운대구 등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협회 측은 “올해 예산 부족에 따라 대회장 관련 시설이나 안전요원이 축소 배치될 상황이었다”면서 “안전상 문제와 국제대회 위상이 저하될 것을 우려해 여러 서핑협회와 협의 끝에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으며, 참가비는 모두 환불처리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올해 후원 기업 유치가 갑작스럽게 제한돼 예산에 비상이 걸렸다고 주장한다. 이번 대회에 대한 구 지원금은 1000만 원이다. 2017년까지는 총 지원금이 200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이번 대회에 대한 소관 부서가 달라지면서 시비 지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협회 측은 후원 기업을 통해 예산을 더 충당하려 했지만, 구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구는 공공재 성격의 해수욕장에 과도한 후원기업 광고가 내걸릴 경우, 점용 허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여태껏 부스, 플라잉 배너 등의 후원 기업 광고로 상금을 마련하고 부족한 예산을 채웠는데, 올해는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아 당황스럽다”면서 “올해 30~40% 서핑객이 늘어나는 등 송정 서핑이 반등하는 추세인 만큼, 오히려 후원 기업을 통해 대회 규모를 키워야 하는데 이번 결정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현재 지원금으로는 식사비, 티셔츠, 타올 등을 제공하고 관련 기념행사를 열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구는 무분별한 광고 허용은 오히려 나쁜 선례를 남겨 해수욕장이 사유지처럼 쓰일 우려가 크다고 말한다. 자동차 전시, 홍보 부스 등 구조물이 여럿 세워지고 주류 등의 후원 물품이 제공되면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구 소통협력과 관계자는 “서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후원기업이라면 광고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핑 대회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구청장배 다른 종목에 비해 서핑에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고, 송정해수욕장에 다른 행사도 유치하는 등 송정 서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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