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정유사, 저유황유 공급 충분하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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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해운부문 대기환경정책 설명회에 해운업계와 단체, 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워 석 달 앞으로 다가온 황산화물 규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8일 해운부문 대기환경정책 설명회에 해운업계와 단체, 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워 석 달 앞으로 다가온 황산화물 규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함량 규제 강화 조치로 저유황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국내 4대 정유사가 국내 수요는 거의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 18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선주협회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해운부문 대기환경 정책 설명회’에서 내년 국내 정유사가 출하하는 황 함량 0.5% 이하 저유황유 비중이 96%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해사기구 황함량 규제 강화

내년 저유황유 수요 급증 예상

국내 정유 업체 생산 설비 갖춰

싱가포르 홍콩 등 수출도 가능

홤함량 0.5% 이하로 IMO 규제를 충족하는 해상경유(MGO)나 초저유황연료유(VLSFO)는 기존 엔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부담이 없다는 점 때문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대체연료 추진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선사 대부분이 내년부터 선박 연료유로 사용하려고 고려하는 방법이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MGO와 VLSFO가 고유황유를 대체하면서 일시적 수요 증가로 두 저유황유 와 고유황유와의 가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드류리도 현재 t당 420달러 수준인 고유황유가 내년엔 28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고, MGO는 올해 t당 640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도 65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맥킨지는 2022년 이후 스크러버 보급 확대로 고유황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차는 2017~2018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국제 동향에 비해 국내 저유황유 수급은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IHS 마킷은 단일 공장 원유 정제 설비 규모 세계 5위권 내에 3개가 오른 한국 정유사들이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적절히 대비한 덕분에 국내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아 싱가포르나 홍콩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에너지는 내년 7월부터 저유황 중질유를 하루 4만 배럴씩 생산할 수 있는 탈황설비(VRDS)를 상업 가동하고, S-Oil도 작년 11월부터 고유황 중질유 탈황시설(RHDS)을 설치해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 중질유를 생산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저유황 경질원유 수입을 확대하고, 기존 고도화시설을 활용해 경질유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협회는 2018년에 비해 내년 20%, 2021년 26% 공급을 확대하고, 이 중 황 함량 0.5% 이하 저유황유 비중을 내년 96%, 2021년 97%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설명회가 열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황 함량 규제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500석 넘는 컨벤션홀이 거의 빈 자리 없이 가득 차 해운업계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국해양안전교통공단 이연승 이사장은 “해운업계에 발등의 불로 떨어진 황산화물 규제를 비롯해, 더 큰 영향을 미칠 온실가스 대응 문제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정보 공유를 더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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