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괴롭히는 무릎 관절염… “살부터 빼세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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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의 연골과 주위 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통증과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관절염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관절염은 노년층에 국한된 질환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무리한 운동과 비만 등으로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은 60세 미만인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다. 또 관절염 환자의 80% 가량은 무릎 관절염 환자로 나타났다. 생활 스포츠의 보급과 레포츠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과도하게 무릎을 사용함으로써 무릎 질환의 발병 연령이 어려지는 추세다.

비만인 경우 관절염 발생 위험

여자 4배·남자 4.8배 더 높아

수영 등 관절 부담 적은 운동해야

레포츠 활동으로 발병 연령 낮아져

통증 지속 시 즉시 병원 찾아야

무릎 통증, 아직도 방치만 하고 있나요

40∼50대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무릎에 통증을 느낄 정도다. 걷는 데 큰 지장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이 얇아져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정도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연골 마모가 심해지고 균열이 점차 심해져 연골에 구멍이 뚫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연골 사이에 간격을 두고 있던 뼈가 서로 붙게 되어 치료가 어려워진다. 통증이 심해져 가만히 있어도 관절 통증이 느껴지며 수면 장애 및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대동병원 정형외과 김도훈 과장은 “중장년층의 경우 경미한 무릎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해 치료의 중요성을 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장년층은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뻣뻣하고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이 어려운 경우 △앉았다 일어나기 힘든 경우 △신체 활동 시 관절 통증이 악화되고 쉬면 호전되는 경우 △저녁에 통증이 심한 경우 △걸을 때 아프고 절뚝거리는 경우 등 2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 무릎 건강 수칙

비만인 경우 관절염 발생 위험이 여자는 4배, 남자는 4.8배 증가한다. 또 고령일수록 체중 조절을 통해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곡물, 채소, 고기, 우유, 과일 등 주요 영양군은 골고루 섭취한다. 반면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당분, 염분, 알코올 섭취는 피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는 운동으로 수영, 자전거 등이 있다. 주 3회 30분 이상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달리기는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달리기로 인해서 관절이 망가지거나 악화되지는 않다. 하지만 팔자걸음, O자 다리 등 관절 변형이나 손상이 있는 경우 달리기로 인해 체중의 3∼5배 정도의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관절 연골에 무리가 오게 된다.

척추와 골반 균형이 깨지는 양반다리는 피해야 한다. 양반다리의 경우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기 때문에 무릎뼈 사이 연골판에 압력을 줘 통증을 유발한다. 고령의 경우 관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지팡이, 목발 등 보호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진혁 과장. 대동병원 제공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진혁 과장. 대동병원 제공

동양인에게 적합한 1:1 맞춤형 수술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치시키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관절 손상도, 각도, 모양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인공관절 분야에 노하우가 많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연골이 망가져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는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하는 수술법이다. 망가진 연골 대신에 고분자 재료와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해 무릎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개선시켜 준다.

보존적 치료를 해도 관절염이 지속될 경우 일부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부분치환술과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돼 관절 전체를 대체하는 전치환술이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는 김영준, 김도훈, 서진혁 과장 등 3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최소상처 수술법으로 통증과 출혈을 최대한 줄여 빠른 회복을 돕는다. 특히 무균 수술과 무수혈 시스템으로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수술을 진행한다. 또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 인공관절을 연령과 성별 그리고 관절변형 상태에 맞게 선택해 준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의 환자가 많다. 그래서 혈압과 당뇨 등의 질환이 동반될 때가 흔하다. 대동병원은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류마티스내과 등 6개 내과 분과 전문의와 수술 전후에 협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진혁 과장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 최대한 보존치료를 우선 시행해야 하며 관절염 말기로 인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경우에는 경험 있는 의료진과 전문적인 재활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동병원은 고관절 치환술 1등급(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량 평가), 무릎 인공관절 1등급(2015년 심평원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을 받은 바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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