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성교통의 시작, 외음부 전정염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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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음부 전정염이란 여성의 외음부와 질 입구가 만나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실제 염증은 없지만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유발성 전정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인과 치료방법을 몰라 환자들이 답답해하는 질환이다. 질염이나 방광염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Q-tip 테스트로 진단을 할 수 있다. 면봉을 사용해서 질 입구를 만져서 통증을 평가한다. 면봉만 닿아도 예민해지고 쓰리고 아프다. 성관계 시에도 질 입구 부분에서 유난히 통증을 느낀다면 외음부 전정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타이트한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직접적인 질 입구 자극, 삽입형 생리대의 자극으로도 느낄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어도 화끈거리고 불타는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도 동반된다. 성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흥미를 잃게 되며 미혼인 경우에는 결혼을 포기하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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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호르몬의 변화, 질염이나 요로감염, 경직된 골반근육, 스트레스 등으로 유추되지만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아직 없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진 것은 진통제, 국소마취제, 윤활제, 호르몬제, 크림연고류 등을 처방하는 것이다. 특별히 예민한 성격이 있는 경우라면 정신과 치료를 권할 수 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신경차단술, 전정 절제술을 하기도 하는데 환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껴 꺼린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通卽不痛),불통즉통(不通卽痛) 이라는 말이 있다. 순환이 잘되면 통증이 없고, 순환이 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는 뜻이다. 기혈순환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하복부와 외음부의 혈액 순환을 돕고, 긴장되고 경직된 골반근육들을 이완시켜주고 혈류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한방 치료의 포인트이다. 더불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도 한방치료의 장점이다.

이미 침치료로 유발성 전정통의 증상완화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도 논문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뿐만 아니라 한약 치료, 약침 치료, 좌훈 치료 등을 통해서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동의보감에서도 여성 음부와 관련해서 근심 걱정, 자궁질환, 성생활과 연관성이 있음을 언급했으며 치료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한약재 달인 물로 좌욕을 하거나 쑥을 활용해서 좌훈을 한다든지, 한약재를 태워서 뿌리고 바르는 외용요법, 한약을 복용하는 치료법이 있다.

은밀한 부위의 통증과 괴로움이라 누구에게도 얘기하기가 어렵다. 인터넷 사이트만 뒤지지 말고 마음의 문을 열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최지은


쉬즈한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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