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출발 유라시아 철도’ 시동 걸렸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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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부산을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도시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부산역과 부산신항역을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으로 추진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부산역·부산신항역 출발역 조성

부산시, 전국 지자체 최초 조례 추진

내달부터 세미나 열며 본격 활동

광명·익산 등 도시와 경쟁 대비

항만 인프라 강점 내세울 계획

부산시는 지난 2일 ‘KTX 부산역 및 부산신항역 유라시아철도 출발역 추진 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조례안에는 부산역을 ‘국제 여객철도역’으로, 부산신항역을 ‘국제 화물철도역’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례안에 따르면 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토론회나 공청회, 결의대회 등을 포함한 교통망 확충 등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다음 달부터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와 관련한 세미나를 여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남북 철도를 잇는다는 계획이 발표된 후로 부산이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시는 이 기대감을 담아 지난달 부산역 광장에 개장한 지식혁신플랫폼의 이름을 ‘부산유라시아 플랫폼’으로 이름짓기도 했다. 시는 조례 제정을 통해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부산이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선언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현실적 문제들도 산재해 있다. 현재 동해선의 끊긴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이 연결돼야 한다. 시는 동해선을 끼고 있는 강원도, 경북, 울산 등 지자체와 협력해 정부에 이를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역이나 광명역, 익산역 등 유라시아 철도역을 자처하는 다른 지자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부산만의 강점을 앞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시는 부산이 이미 세계적 수준의 항만 인프라를 갖춘 만큼, 부산만이 유라시아 철도 관문으로서 역할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시 물류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은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에서 오는 물류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과거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당시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해 베를린에 도착한 역사를 지닌 만큼 국제 여객역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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