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줄어든 BIFF 관객 샬라메가 다시 늘렸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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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무대인사에 나선 ‘더 킹: 헨리 5세’ 팀. 데이빗 미쇼 감독,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맨 왼쪽부터)이 관객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심유림 인턴기자 9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무대인사에 나선 ‘더 킹: 헨리 5세’ 팀. 데이빗 미쇼 감독,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맨 왼쪽부터)이 관객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심유림 인턴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개막 주말에만 행사가 몰려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관객이 줄어들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의 부산 방문으로 후반부가 후끈 달아올랐다. ‘유열의 음악앨범’의 배우 정해인도 영화의전당을 찾아 많은 팬을 설레게 했다.

샬라메 동선 열성 팬들이 점령

행사 중 취재 경쟁 가장 치열해

첫 방문 정해인도 인파 몰고 다녀

이틀 연속 ‘티모시 샬라메!’

지난 8일에 이어 9일도 샬라메의 무대인사로 영화의전당 중극장와 야외극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먼저 낮 12시 30분께 중극장에서 열린 ‘더 킹:헨리 5세’ 관객과의 만남(GV)에서 샬라메는 흰색 반소매 티에 붉은색 스트라이프 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BIFF 모든 행사를 통틀어 취재 경쟁이 가장 치열한 현장이기도 했다.

살라메는 “한국은 처음인데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웃었다. 데이빗 미쇼 감독 역시 “한국 관객에게서 에너지를 받아 간다”면서 “저는 6년 전 LA 코리아타운으로 이사했는데, 어쩌면 이미 한국으로 올 준비가 다 되어있었던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샬라메는 ‘더 킹’에서의 연기에 대해 “‘뷰티풀 보이’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는 제 육감에 따라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계산된 연기를 해 충분히 캐릭터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객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들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왕관을 쓰고 온 관객도 눈에 띄었다.

오후 1시 5분부터 시작된 야외무대 인사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촬영하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조엘 에저턴은 “매일 매일 행복했다. 티모시와 함께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저녁 야외 GV에서 샬라메가 에저턴과 포옹한 것과 관련, 사회자가 이번엔 에저턴에게 “티모시를 안아줄 수 있냐”고 요청했다. 에저턴은 웃으며 샬라메를 안았고, 샬라메는 이후 통역과 포옹해 함성이 터졌다.

스마트폰을 들고 관객을 촬영한 샬라메는 “선물을 가지고 왔다면 관계자에게 주시면 다 가져가겠다. 실제로 편지를 다 읽어본다. 너무 의미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장 직전 관객석에 뛰어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는 팬서비스도 펼쳤다.

9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무대인사에 나선 ‘유열의 음악앨범’팀. 정지우 감독, 배우 김국희, 정해인(맨 왼쪽부터)이 관객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심유림 인턴기자 9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무대인사에 나선 ‘유열의 음악앨범’팀. 정지우 감독, 배우 김국희, 정해인(맨 왼쪽부터)이 관객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심유림 인턴기자

개막식 이어 부산 찾은 정해인

‘더 킹: 헨리 5세’ 팀에 이어 ‘유열의 음악앨범’의 배우 정해인 김국희, 정지우 감독이 야외극장 무대에 섰다. 쌀쌀해진 날씨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등장한 정해인은 “BIFF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런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정해인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배우”라며 “함께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 김국희에 대해서는 “오디션에서 만났을 때 단번에 ‘같이 작업을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94~2006년이지만 정해인은 “원래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영화를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촬영 전부터 ‘지금 이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면서 “작품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을 표현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 시대의 청춘과 이 시대의 청춘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012년 ‘은교’를 통해 김고은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김고은과 다시 작품을 하게 됐는데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냐”는 물음에 “은교 때 김고은은 아이 같았고, 실제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이날 야외극장에는 ‘슈퍼스타’가 된 정해인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는 “목에 담이 와서 몸이 뻣뻣한데 여러분과 함께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니 피로가 싹 풀리고 기분이 너무 좋다”며 “영화에 나오기도 하지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오늘 하루 좋은 일도 있으시길 바란다. ‘좋은 일만’ 아니고 ‘좋은 일도’”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조영미·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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