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 사건 자백… 윤 모 씨 재심 본격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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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하면서 8차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윤 모(53) 씨의 재심 청구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도 이춘재의 자백을 바탕으로 당시 사건 담당 경찰 등에 대해 재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담당 경찰 등 재조사 돌입

박준영 변호사 재심 청구 맡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0일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 확인과 과거 수사 과오 확인 두 가지 방향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춘재가 계속된 조사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이어가면서 당시 수사관계자 대면 조사, 국립과학수사원에 증거물 도출과정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국과수에 진범을 확정한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 결과 재검증과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의 혈액형 판별 오류 가능성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8차 사건의 경우 당시 현장을 그림으로 그리는 등 8차 사건에 대해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경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씨의 재심 청구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 청구를 맡는다. 박 변호사는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1999년) 사건과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2000년) 사건의 재심을 이끌어냈다. 박 변호사는 부산에서 발생한 ‘부산 낙동강변 부녀자 강간 살인사건’(1990년)의 재심청구도 진행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서 “사건에 대한 개인적 욕심 내려놓고 이 사건에 딱 맞는 변호인단을 꾸릴 생각”이라며 “당시 경찰은 소아마비 때문에 한쪽 다리를 잘 못 쓰는 윤 씨에게 쪼그려 뛰기를 시켰다고 하는데 경찰이 이 사건을 바로잡기를 바란다.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변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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