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1군 감독 인터뷰 ‘서튼’ 2군 퓨처스 감독 영입 왜?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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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IA에서 뛰던 래리 서튼. 부산일보DB 2007년 KIA에서 뛰던 래리 서튼. 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는 왜 래리 서튼을 2군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을까.’

롯데가 1군 감독용으로 인터뷰했던 서튼 전 피츠버그 코치를 돌연 퓨처스 감독으로 영입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단 “선수 육성 중요성 이해”

일부선 1군 ‘징검다리’ 관측도

롯데는 서튼을 영입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서튼 감독을 데려온 이유로 ‘경험’과 ‘성품’을 들었다. 미국과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최근 5년 이상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현장에서 지도했다는 것이다. 또 성품이 좋고 의사소통 능력도 빼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단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튼이 한국에서 지낸 시간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 이해도와 적응력을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성품과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징검다리 이론’을 내놓기도 한다. 어차피 1군 감독이 누가 되든 롯데가 1~2년 이상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튼을 2군 감독으로 데려와 퓨처스에서 한국 야구와 한국 선수들을 판단할 시간을 준 뒤 추후에 1군 감독으로 끌어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서튼의 능력 등에 대한 의문과 징검다리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운이 트이면 1군 감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구단에서는 충분히 검토한 뒤에 그를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튼은 미국에서 타격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면서 젊은 선수들을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신인들의 수준을 높이는 지도 방법이나 방향 등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이해했고, 당연히 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서튼이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 있을 때 접촉했던 언론사 및 구단 관계자 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면서 “가식적인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젠틀맨’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윽박지르지 않고 소통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구단의 방향성에 맞는 지도자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사실 롯데는 최근 여러 해 동안 퓨처스 운영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들었다. 좋은 신인을 대거 영입해놓고도 제대로 키워내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롯데가 서튼을 영입한 것은 이런 현상을 타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남태우 선임기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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