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들의 분노된 마음이 있으니 본인이 정치 무대에 나오고 싶다고 해도 당분간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부산의 한 야당 의원은 14일 “부인이 소환되고, 조만간 구속될지도 모르는 심리적 상황인데 총선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부인 소환 등 타격 크게 입어

혐의 없다면 정치 재개 가능성도

정치권 일부에선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향후 거취에 대한 대체적인 관측은 “때가 아니다”는 평가가 많은 분위기다. 조 장관 스스로도 사퇴 입장문에서 “이제 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쓰임은 다했다”고 밝혔다.

당초 여권에선 그가 지닌 개혁적인 이미지와 대중성, 지역적 기반 때문에 여권 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다. 준수한 외모를 갖춘 ‘강남 좌파’ 서울대 법대 교수라는 지명도와 민주당에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는 ‘부산’ 출신이라는 점 덕분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그가 장관직에 오르기 전인 올해 초부터 조 장관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홍영표 의원도 조 장관 출마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현재도 조 장관이 임명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정치인 ‘조국’이라는 상품은 가치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급락했지만, 조 장관 개인에 대한 지지도는 실제 급등했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조 장관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만약 조 장관 주변을 둘러싼 검찰 수사 결과, 별다른 혐의가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검찰개혁’을 고리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장관이 입장문에서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활동 재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