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화폭 가득 메운 우리네 삶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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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윤 작가의 ‘people’. 피카소화랑 제공 김대윤 작가의 ‘people’. 피카소화랑 제공

김대윤 작가의 작품 전시장에 들어서면 온갖 사연을 가진 사람들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영화제 어느 한 곳, 대형 소매점 한 귀퉁이, 바닷가 집 마당이 관객의 시선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다 전시장 한편을 채운 상상의 꽃 그림 앞에 머물며 이상의 세계를 꿈꾼다.

오는 31일까지 피카소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열리는 ‘김대윤 초대전’에서는 이처럼 하나의 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우리 주변의 인물과 소재를 원색으로 표현한 작가의 신작 26점을 만날 수 있다.

부산작가 김대윤 초대전

31일까지 피카소화랑 전시

‘레드카펫’ 등 신작 26점

전시작 중 ‘레드카펫’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보고 착상한 작품. 카펫 위 보행은 성공의 상징이자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림 속 장면은 배우나 감독의 행진이라기보다 축제를 벌이는 모습이다. 삶은 통돼지가 등장하고, 인간 군상의 희희낙락하는 표정을 담았다.

‘쇼핑’ 시리즈는 대형 소매점에 진열한 상품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라도 선택받아야 할 상품은 소비자를 유혹하고,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야 하는 소비자는 그 앞에서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공감을 던진다. ‘감자’ 시리즈는 반 고흐 작품을 오마주한 것이지만 의미하는 방향은 달리한다. 고흐의 것이 일용할 양식을 내려준 신과 자연을 향한 감사라면, 김 작가의 것은 금전과 쾌락을 위한 패스트푸드에 불과하다.

김 작가는 “도시인에게 갈등하고 고뇌하는 이유와 대상을 관조하며 꿋꿋이 버텨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윤 초대전=31일까지 피카소화랑. 051-747-0357.

이준영 선임기자 gapi@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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