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무대 선 이승환 "父, 검찰 1명은 알고 지내라 했지만…"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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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2일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성향 단체의 집회가 여의도와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서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번 촛불문화제는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신속처리대상 안건의 입법 촉구와 최근 문제가 되는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회는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 약 1.1km를 가득 채웠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촛불문화제 마지막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 가수 이승환은 "저희 아버지는 늘 '살면서 검찰·경찰·의사 1명씩은 꼭 알고 지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50대 중반이 되도록 검찰·경찰·의사 단 1명도 모르고, 방송과도 안 친하고, 언론과도 안 친한, 가요계의 아웃사이더 가수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나 소설 속 검찰 이미지 때문에 검사들을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불신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공정한 수사와 검찰개혁을 이루는 식으로 변신해 검찰 이미지 바꾸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다.

또 "오늘은 노래하고 말하기가 유독 무섭다. 내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지.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라고 했는데 그 예감이 틀리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참여 문화제를 진행했다.

경찰은 서초대로 교대역에서 서초역 네거리까지 대법원 방향 6개 차로를 통제했다.

또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대학생 단체가 오후 4시부터 '광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를 열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으며 이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로 전환해 집회를 이어갔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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