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제 맥주 9종, 펍 한 곳에서 맛본다…구포역 ‘밀당 브로이’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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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청이 다음 달 중 문을 열 계획인 구포역 인근의 수제맥주 펍 ‘밀당 브로이’.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구청이 다음 달 중 문을 열 계획인 구포역 인근의 수제맥주 펍 ‘밀당 브로이’. 강선배 기자 ksun@

밀 집산지였던 부산 북구 구포가 수제 맥주 메카로 거듭난다. 구포 지명을 딴 ‘구포맥주’가 만들어지고 부산에서 만들어진 9종류 수제 맥주를 한자리에서 마실 수 있는 수제 맥주 전용 펍도 생긴다.

북구청, 구포맥주 펍 운영 공모

갈매기브루잉 등 9곳 중 선정

오직 수제 ‘부산 맥주’만 판매

지역 맛집 음식 반입 검토도

“구포맥주 통해 상권 부활 기대”

부산 북구청은 “이달 중으로 구포역 인근 구청 소유 건물에 수제 맥주 펍 위탁운영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5일 밝혔다. 구청이 위탁운영을 계획 중인 수제 맥주 펍 ‘밀당 브로이’는 북구 구포동 1060-124번지 건물 1층과 2층에 다음 달 중 문을 연다. 구청은 부산에서 수제 맥주를 제조하는 업체 9곳(갈매기브루잉, 고릴라브루잉, 부산맥주, 쓰리몽키즈, 와일드웨이브, 프라하993, 허심청브로이, 테트라포드, 핑거크래프트) 중 한 곳을 공모로 선정해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밀당 브로이에서는 9곳에서 만든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부산에서 만든 9곳의 맥주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펍은 밀당 브로이가 전국적으로 유일하다.

구청은 위탁 운영사를 부산 수제 맥주 업체로 제한하고 펍 내에서 팔 수 있는 맥주도 부산 맥주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돕기 위해 펍 내부에 지역에서 파는 음식을 반입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단순히 맥주만 파는 펍이 아닌 지역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룰 수 있는 거점시설로 기능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구청은 밀당 브로이 임대료의 경우 인근 임대료 시세를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지만, 영업 초기에는 활성화를 위해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녁 시간 영업을 하는 맥주 펍의 특성상 밀당 브로이는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밀당 브로이가 구포역 상권을 일으키는 첨병이라면, 구포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은 ‘구포 맥주’가 담당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교통 요지로 밀 집산지였던 지역 특성에서 착안해 구포의 이름을 딴 밀 맥주가 전국에 유통된다. 대표적인 부산 브랜드 수제 맥주인 갈매기브루잉과 테드라포드 브루잉이 합작해 제조한 밀맥주인 아나나스 맥주가 ‘구포맥주’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아나나스는 지난달 구포역 광장에서 열린 수제 맥주 축제인 ‘부산 국제 수제맥주 마스터스 챌린저’ 대회에서 밀맥주 부문에서 우승했다. 대회에는 부산을 연고로 한 수제 맥주 브랜드 9곳이 모두 참가했다.

밀당 브로이 조성과 구포 맥주 상품화는 북구가 2021년까지 진행 중인 구포역 일대 도시재생 사업인 ‘밀당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이다. 구포역 인근 상인들은 밀당 브로이, 구포맥주가 구포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맥주 축제에 구포역으로 대구, 대전 등에서 기차를 타고 젊은이들이 대거 찾은 점도 상인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이유다.

구포역 인근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김 모(65) 씨는 “밀당 브로이 같은 펍이 유동인구를 만든다면 정차하는 열차가 많이 줄어들어 침체된 구포역 상권에도 제2의 봄이 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서부산에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밀당 브로이 흥행이 기대된다”며 “수제 맥주 업체 3~4곳이 공모 전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구포가 맥주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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