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실화’ 영화들, 스크린에 소환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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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의 한 장면. 삼백상회 제공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의 한 장면. 삼백상회 제공

실화보다 강력한 드라마가 있을까. 설득력을 담보하는 실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스크린으로 소환되고 있다.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와 ‘크리미널: 해튼가든’ ‘삽질’ ‘포드V페라리’ 등이다.

실제 이야기·사건·실존 인물 등

범죄물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속속 개봉

이달 개봉하는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인기 에세이집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원작으로 한다. 메가폰을 잡은 이성한 감독은 미즈타이 오사무 씨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오사무 씨는 거리 위를 떠도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일본의 교사. 그가 13년간 도움의 손길을 건넨 학생은 무려 5000여 명이다. 영화는 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질책 대신 위로를 전한 오사무 씨의 실화를 재구성했다.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윤찬영과 손상연이 의기투합한다.

'크리미널:해튼가든'의 한 장면. 세미콜론 스튜디오 제공 '크리미널:해튼가든'의 한 장면. 세미콜론 스튜디오 제공

‘크리미널: 해튼가든(King of Thieves)’은 영국 전역을 흔들었던 귀중품 도난사건을 다룬다. 지난 2015년 영국 다이아몬드 시장의 중심지 ‘해튼가든’의 금고에 보관 중이던 귀중품이 사라졌던 일이다. 당시 범인의 절도 수법이 치밀하고 기발해 영국 경찰을 혼란에 빠뜨린 바 있다. 확인된 피해액만 최소 2억 파운드, 한화로 약 3000억 원이다. 놀라운 점은 사건을 주도한 범인 7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50대에서 70대라는 사실이다. 영화에는 마이클 케인을 중심으로 짐 브로드 벤트, 톰 커트니, 찰리 콕스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삽질’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삽질’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그런가 하면,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답게 사업을 진행했던 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 이후 오염된 우리 국토의 현재를 비춘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에 대형 보를 설치해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진행한 토목사업. 22조 2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대규모 프로젝트다. 영화는 사업 이후 녹조현상으로 인해 떼죽음을 당한 생물들을 비추며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을 표한다. 여기에 오염된 국토의 모습과 각종 근거자료를 통해 드러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는 작품이다.

‘포드V페라리’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포드V페라리’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내달 개봉하는 ‘포드V페라리(Ford v. Ferrari)’는 두 명의 실존 인물을 담는다.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도전한 포드사의 자동차 엔지니어 ‘캐롤 셸비’와 레이서 ‘켄 마일스’의 이야기다. 모터스포츠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거침없이 도전한 두 남자의 뜨거운 열정이 스크린에 소환됐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뭉쳤고,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남유정 기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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