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고참 2인방, 막힌 정국 ‘솔로몬 해법’ 찾을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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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자유한국당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해외순방 일정에 동행했다.

문 의장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6박 9일간 일정으로 일본과 멕시코,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김 의원은 멕시코 일정부터 합류했다.

김무성, 문희상 해외순방 합류

2015년 여야 대표로 소통 인연

패스트트랙 대치 해법 찾나 주목

두 사람은 2015년 같은 시기에 여야 대표를 지내 활발히 소통했던 적이 있고, 각각 지역구 6선 의원으로 국회 내 최고참이라는 점에서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꽉막힌 정국의 해법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문 의장과 김 의원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두 사람은 또 샌프란시스코 소재 한국 기업인 및 공공기관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인근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자율주행 차량 기술 업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해외순방 동행이 주목받는 것은 검찰개혁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이 각각 12월 3일, 11월 27일 본회의에 부의돼 상정·표결이 가능해지는 일촉즉발의 국회 상황 때문이다. 여야가 끝내 패스트트랙의 접점을 찾지 못하면 국회법의 ‘부의 후 60일 이내’ 규정에 따라 검찰개혁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의 상정 시한은 각각 내년 1월 31일과 1월 25일이 된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당의 표결 압박과 야당의 반발 사이에서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문 의장에게 김 의원이 조언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 의장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문하생이었고, 김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직계로, 현 정치권에서 양김의 정치력을 이어받은 유일한 인사들로 꼽힌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 △대선주자급 수도권 험지 출마 △국민여론조사 방식 공천 등을 전제조건으로 바른미래당과의 비공식 대화를 진행했다고 출국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 “다선의원이 배지 한 번 더 달면 무슨 의미가 있나. 우파 보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책임 선상에 있는 사람은 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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