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우수한 도자기 기술, 17세기 부산요 찻사발을 재현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7세기 부산요 찻사발 재현 작품인 입학다완. 부산요포럼 설립추진위원회 제공 17세기 부산요 찻사발 재현 작품인 입학다완. 부산요포럼 설립추진위원회 제공

부산요의 도자기는 임진왜란 뒤 조선의 우수한 도자기 기술과 문화를 일본에 수출하고 전파했던 왜관시대의 최첨단 문화수출상품이었다. 도자기 산업의 한·일 합작과 그 교류의 창구가 부산의 ‘부산요’였다.

부산요포럼 창립총회 기념전시

‘일송 황동구 달항아리전’

19~23일 팬스타크루즈프라자

찻사발 재현 작품 30점 선봬

19일 창립하는 부산요포럼은 ‘부산요’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부산·김해·양산·밀양의 도자문화와 도자산업을 연결해 지역문화네크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대표적인 영남권문화콘텐츠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부산요포럼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태)는 19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중구 중앙동 팬스타크루즈프라자 쓰리게이트(Three Gate)에서 발기인 대회와 창립총회를 연다. 이어 19~23일 같은 장소에서 부산요포럼 창립총회 기념전시로 ‘일송 황동구 달항아리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17세기 부산요에서 성행했던 도자기인 찻사발을 재현하고 그 시대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장이다. 황동구 일송도자기 사기장이 17세기 부산요에서 생산됐던 찻사발 재현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황동구 사기장은 1972년부터 46년간 도자업에 종사해왔다. 특히 36년간 전국의 옛 도요지를 다니면서 찾은 도자를 고증해서 만드는 작업을 펼쳐왔다.

18세기 제작기법을 재현한 대호 달항아리 18세기 제작기법을 재현한 대호 달항아리
대이도사발. 대이도사발.

이번에 선보이는 17세기 부산요 찻사발 재현 작품은 입학다완, 견수다완, 황이라보, 인화문상감분청, 대이도사발 등이다. 입학다완은 일본 차인이 주문 생산하고 부산요 도공들이 만든 작품이다. 학 무늬가 흑백상감으로 돼 있고 굽이 갈라져 있다. 견수다완은 찻사발 형태로 불의 조화를 통해 붉은 색 계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인화문상감분청은 청자 흙에 백토를 새겨 넣은 것이다. 황이라보는 거친 흙을 사용해서 만든 노란 그릇이다. 대이도사발은 16세기에 분청사기에서 백자를 만들기 위한 중간단계의 서민용 사발이다.

황 사기장은 “초량왜관 안에 있었던 부산요(현재 용두산공원에 위치)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황 사기장은 18세기 조선 중기 제작 기법을 재현한 대호 달항아리 20점도 선보인다. 전시되는 대호 달항아리 작품은 높이 44~46㎝에 달한다. 황 사기장의 전시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광안갤러리에서도 열린다. ▶일송 황동구 달항아리전=19~23일 부산 중구 중앙동 팬스타크루즈프라자 쓰리게이트. 010-3844-8245.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