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 스위첸’ 청약 경쟁률 67 대 1 ‘올해 최고’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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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문을 연 견본주택 모습. 지난 8일 문을 연 견본주택 모습.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해운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센텀 KCC스위첸’이 14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7.76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올해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정부가 부산 청약 시장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한 상황에서 이번 결과를 두고 앞으로 진행될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8세대 모집 1만 8160건 몰려

올 1순위 분양단지 중 가장 높아

조정지역 해제 ‘규제 완화’ 영향

부산 청약시장 다시 과열 우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센텀 KCC스위첸은 14일 진행한 1순위 청약 결과 268세대 모집에 1만 816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67.76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84A타입에서 나왔다. 144세대 모집에 무려 1만 863건의 청약이 접수돼 75.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2타입은 24세대 모집에 1260건(52.50 대 1), 84B타입은 69세대 모집에 3591건(52.04 대 1), 59타입은 9세대 모집에 498건(55.33 대 1), 64타입은 22세대 모집에 924건(42 대 1)이 각각 접수됐다.

센텀 KCC스위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올해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다. 이전까지는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가 평균 60.82 대 1로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센텀 KCC스위첸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에서 분양에 나선 만큼 어느 정도 경쟁률 상승은 예상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1순위 청약 자격과 대출, 전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이 때문에 청약을 할 수 있는 통장이 늘면서 더 많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청약에 도전할 수 있어 경쟁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센텀 KCC스위첸의 청약 경쟁률을 두고 부산 청약 시장이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이 단지의 경우 입지에서는 다소 약점을 보였지만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수 청약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며 “아파트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뀐 상황에서 분양 시장이 예전처럼 실수요자 중심이 아닌 투자자 중심으로 급격하게 바뀌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에서 분양하는 단지들 중 우수한 입지와 합리적 분양가 내세운 단지들은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 국면에서 고분양가에 대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점차 사라질 경우 청약 시장이 ‘로또 분양’ 등 과열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말 부산 조정대상지역 일부를 해제하면서 동래구를 제외했는데, 그 근거로 “최근 동래구의 분양 단지 청약 경쟁률이 12.3 대 1, 17.3 대 1로 높아 과열 우려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지난 9월 수영구에서 분양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가 1순위 38.16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수영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할 경우 청약 시장 과열이 다분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6일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3개구의 주택 가격이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안정화됐다는 근거만 내세웠을 뿐 청약 시장 과열 우려가 해소됐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대성 기자 nmaker@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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