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안방극장 휩쓰는 3040 베테랑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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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베테랑 여배우들이 인기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서며 브라운관의 ‘대세’로 떠올랐다. 공효진, 장나라, 신민아, 하지원, 손예진(왼쪽부터). SBS·MBC·JTBC·팬엔터테인먼트·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베테랑 여배우들이 인기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서며 브라운관의 ‘대세’로 떠올랐다. 공효진, 장나라, 신민아, 하지원, 손예진(왼쪽부터). SBS·MBC·JTBC·팬엔터테인먼트·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테랑’ 여배우들이 브라운관의 ‘대세(大勢)’가 됐다. 연기 경력 15년 이상의 이들은 탄탄한 내공을 무기로 인기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안방극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3040 여배우들을 살펴봤다.

탄탄한 내공 토대 안정적인 연기력

나이 편견 이겨내고 드라마 주연 맡아

시청률 20% ‘동백꽃…’ 공효진 대표적

과감한 연기 변신 장나라·신민아 눈길

오연서·조여정·하지원·손예진 곧 등판

공효진은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연기 경력 20년인 그는 주인공 동백 역을 맡아 거침없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중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드라마 인기의 중심에 ‘공효진 표 현실 로맨스’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오랜 시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출연해 쌓아 올린 안정적인 연기가 드라마의 재미에 한몫한다는 평이다.

SBS ‘VIP’의 주연 장나라도 빼놓을 수 없다. 어려 보이지만 올해 서른여덟 살인 그는 경력 18년 차 배우다. 장나라는 극 중 백화점 VIP 전담팀에 근무하는 나정선을 맡아 이야기를 힘 있게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일을 마주한 정선이 흔들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다채롭게 풀어 인기를 얻고 있다.

신민아는 최근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 2’의 주연으로 안방극장을 찾는 중이다. 그가 맡은 강선영은 국회의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 다가오는 새해에 데뷔 20년을 맞는 신민아는 ‘청춘스타’ 못지않은 과감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방송을 앞둔 작품에서도 3040 여배우들의 등판이 눈에 띈다. 오연서와 조여정, 하지원, 손예진은 각각 새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날 준비 중이다. 네 사람 모두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오연서는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로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극 중 당찬 성격을 가진 체육 교사 주서연으로 변신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16년 경력의 배우다운 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조여정은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내달 방송되는 ‘99억의 여자’의 주연으로 나서 21년 차 배우의 힘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여정은 우연히 현찰 99억을 얻게 된 뒤 세상과 싸움을 시작하는 정서연을 맡았다.

멜로물로 돌아오는 손예진과 하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 데뷔 20년과 21년 차인 두 사람은 깊어진 감정 연기로 브라운관을 물들일 전망이다. 손예진은 내달 시작하는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배우 현빈과 함께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원은 이달 말 처음 방송되는 JTBC 금토 드라마 ‘초콜릿’으로 돌아온다. 그는 이 작품에서 윤계상과 연인 호흡을 맞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3040 여배우들의 활발한 브라운관 활약은 한국 방송계에 의미 있는 변화다. 그간 드라마 속 주연은 주로 20대나 30대 초반의 배우들이 맡아왔기 때문. 방송가에서는 ‘여배우가 30대를 넘어가면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을 정도였다. 이제는 오랜 경험으로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 여배우를 찾는 제작사가 늘어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3040 배우들은 1020 연기자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춰 ‘연기 논란’에 시달리지 않는다”며 “시청자의 눈이 높아진 만큼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이끌 수 있는 3040 배우들의 힘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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