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제2기 한국용성전 결승 3번기 제1국-심장박동 수 빠르게 증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 박정환(9단) ○ 신진서(9단)



심장박동 수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흑117로 셔터를 걸어 잠근다. 남은 시간도 각자 별로 없다. 우하일대의 거대한 흑의 통속에서 발버둥 치면서 살아가야하는 백의 박동 수가 더 빠르다.

무조건 백은 모두 살아야 한다. 혹시 우변에 달라붙은 백△ 두 점을 ‘가’로 젖혀서 패로 살아간다고 해도(설사 패가 아니라고 해도) 안 된다. 모조리 다 살아야 한다. 신진서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딱히 뾰족한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백118부터 백122까지 선수활용을 해보는 과정도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 피셔방식이라고, 한 수를 둘 때마다 시간이 플러스가 되는 방식이다.

과거 초읽기와는 사뭇 다른 시간누적제인데, 이 대목에서처럼 제한시간을 다 쓰고 나면 ‘마지막 20초 초읽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초읽기 방식 중에서 20초는 굉장히 낯설 테다. 프로들에게 40초 초읽기가 대세인 요즘이다.

자, 어차피 자체에서 두 눈을 만들 수는 없다. 일단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백124로 끊고 백126으로 차단하여 진짜 일촉즉발이다. 이 흑 두 점이 천하의 요석이 되고 만다.

백132까지 일단 살아두었다. 이제 중앙 흑 두 점을 포획하거나, 아니면 아래 쪽 흑 넉 점을 거꾸로 잡아야 한다.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는 백에게 80%이상 기울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