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반짝반짝’ 부산에 쏟아지는 빛무리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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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올해 해운대 빛축제. 해운대구청 제공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올해 해운대 빛축제.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의 연말을 수놓을 트리축제와 빛축제가 올해는 중구, 해운대구, 부산진구 3개 지역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중구 광복로 트리축제를 통해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인정 받은 덕분이다. 트리축제는 1999년 중구에서 처음 시작돼 2014년부터는 해운대구에서도 열리는 겨울철 부산의 대표 축제다. 특히 올해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열리며, 부산진구가 처음으로 트리축제에 동참한다.

광복로 일원 ‘부산시민트리축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제

참가국 국기 트리와 함께 꾸며

올해 첫 ‘서면 트리축제’ 개최

해운대는 호안도로까지 ‘반짝’

유사 콘텐츠 축제 난립 우려도

중구 부산시민트리축제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부산일보 DB 중구 부산시민트리축제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부산일보 DB

■11회 맞는 중구 광복로

먼저 지난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중구 광복로 일원에서는 ‘부산시민트리축제’가 열린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축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 52일간 이어진다. ‘축복의 부산, 아세안과 함께’를 주제로 아세안 국가의 국기를 10개의 트리와 함께 꾸민 ‘축복의 트리 숲’, 광복로 일원의 ‘한-아세안 대형범선 포토존’, 대청로 일원의 ‘한-아세안 기념거리’ 등 곳곳에 이벤트 구간을 조성했다. 광복로 입구, 근대역사관, 창선상가 입구까지 3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다양한 콘셉트의 트리와 빛 장식물, 포토존을 조성한다.

■서면서도 처음 불 밝혀

올해 처음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 젊음의 거리 등 일원에서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기념 특별 이벤트로 ‘서면 트리축제’가 개최된다. ‘비 무브드(Be Moved): 변화와 감동’의 주제에 맞춰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아세안의 빛’을 테마로 아세안 국가의 국기와 상징색, 언어 등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된다. 주말에는 참가국의 전통 의상을 착용한 서포터즈의 타악 퍼포먼스 퍼레이드 공연을 진행하고, 참가국 다문화 가정을 초청한 가운데 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는 ‘부산의 빛’을 테마로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 야경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시민이 직접 만드는 거리 버스킹 공연과 부산 출신 인디밴드 콘서트, 빛 조형물 제작 체험 공방 같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는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를 테마로 소망트리 만들기, 크리스마스 러블리 콘서트,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 등 다채로운 볼 거리를 제공한다.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확대

해운대구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해운대, 빛의 바다’를 주제로 구남로 일대에서 ‘제6회 해운대 빛축제’가 열린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축제를 예년보다 15일 정도 앞당겼다. 해운대해수욕장 호안도로에 빛 축제와 연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동경로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축제 구간도 해운대광장, 해운대시장, 해운대 온천길 등 기존의 축제공간을 넘어 해운대해수욕장까지 확대했다.

메인 무대인 구남로 해운대광장은 ‘크리스마스 빛 마을’로 꾸미고 ‘전국 캐럴 경연대회’와 ‘산타클로스 100명 출정식’ 같은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 상인들이 참여해 축제 기간 산타 복장으로 입장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산타데이’도 운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부산진구 서면 일원까지 트리축제를 확대 개최하게 되었다”며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로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비수기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슷한 콘텐츠의 축제가 양산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광복동 트리축제 덕분에 그동안 겨울 관광객이 많이 늘었는데, 해운대나 서면까지 비슷한 이벤트가 늘면서 점차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각 지역별로 특화된 수준 높은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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