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 담은 독창성’ 무용 심군 초대전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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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하일어주. 신세계문화나눔터 제공 화하일어주. 신세계문화나눔터 제공

서(書)·화(畵)·각(刻)을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무용(無用) 심군 작가의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종합공간 신세계문화나눔터에서 22일까지 열리는 ‘무용 심군 작품 초대전’은 심오한 선(禪)을 전하면서 부산 서면 거리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를 안겨준다.

전각·서예·회화 등 30점 전시

22일까지 신세계문화나눔터

이번 초대전에 출품한 작품 수는 모두 30점. 이 가운데 전각이 14점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서예와 회화가 각각 2, 4점이다. 전각은 서예와 그림, 한자 지식을 갖춰야만 도전할 수 있는 종합예술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형상을 거꾸로 새겨야 하니 작업 과정은 지난하고,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으니 긴장도 역시 더할 나위가 없다. 반야심경을 전각으로 새겨 병풍 6폭에 담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노고가 절로 느껴진다.

수십 명의 군무(群舞)를 담은 회화 ‘누가 이들을 춤추게 하나’는 인간의 고유성이 춤에서 나타난다는 작가의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이 춤을 통해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생명체를 감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 작가의 그림은 간략한 선과 단아한 색감으로 이뤄졌다. 대상의 재현보다는 은유와 상징의 절제미가 강한 것이다.

1945년 중국 지린성에 태어난 심 작가는 15세에 진주 의곡사로 출가한다. 석정 스님 밑에서 서화를 공부했고, 운여(雲如) 김광업 선생에게서 전각과 갑골문자를 배웠다. 심 작가는 1979년 산문에서 나왔지만, 그의 작품들은 깊은 불심을 담은 창작으로 표출되고 있다. ▶ ‘무용 심군 작품 초대전’=22일까지 신세계문화나눔터. 010-8448-1689.

이준영 선임기자 gapi@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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