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영화 출발점 ‘1959년으로의 여행’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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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영화의전당 제공 알프레드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영화의전당 제공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1959년은 고전영화와 현대영화를 가르는 걸작이 쏟아져나온 해다. 1959년 세상에 나온 영화는 세계영화사의 흐름을 바꿔놨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현대영화의 시작을 선언한 작품 15편을 엄선해 ‘1959년으로의 여행’을 개최한다. 다음달 5일까지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현대영화 시작 알린 작품 15편

시네마테크, 내달 5일까지 상영

1959년은 기성 사회의 권위에 도전하고 형식의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누벨바그’가 탄생한 해다. 이 시기는 현대영화의 뿌리가 된 영화적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아버지격인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알프레드 히치콕)도 이때 세상에 나왔다. 영화의전당 허문영 프로그램디렉터는 “히치콕의 장인적 능력과 불안의 미학이 결합된 걸작이자, 현대 첩보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동경 이야기’(1953)로 세계영화사에 영향을 끼친 오즈 야스지로의 후기작 ‘안녕하세요’는 거장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한 서사 없이 인물의 움직임만으로 구성된 실험영화다. 장 르누아르의 ‘풀밭 위의 오찬’은 누벨바그의 모범이 되는 작품으로, 감독 말년에 선보인 유쾌한 코미디 작품이다. 에두아르 마네의 명화와 같은 제목이다.

사트야지트 레이의 ‘아푸의 세계’. 영화의전당 제공 사트야지트 레이의 ‘아푸의 세계’. 영화의전당 제공

초현실주의 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루이스 브뉘엘은 ‘나자린’에서 부패한 멕시코 정권에서 퇴락하는 성직자 모습을 그려 논쟁을 일으켰다. 인도에서도 이 시기 걸작이 탄생했다. 인도 영화의 거장 사트야지트 레이의 ‘아푸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아푸의 세계’다. 벵골의 가난한 소년 아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그렸다.

클로드 샤브롤의 ‘사촌들’ 스틸컷. 영화의전당 제공 클로드 샤브롤의 ‘사촌들’ 스틸컷. 영화의전당 제공

1959년은 모던 시네마가 시작된 해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로베레 장군’,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 알랭 레네의 장편 데뷔작 ‘히로시마 내 사랑’, 미스터리 거장 클로드 샤브롤의 ‘사촌들’, 오시마 나기사의 데뷔작 ‘사랑과 희망의 거리’까지 시네필의 마음을 설레게 한 작품이 탄생했다.

한편, 영화의전당은 시네마테크 3번째 총서 〈앙드레 바쟁의 두 번째 삶〉 발간 기념으로 28일 오후 7시 ‘400번의 구타’ 상영 후 임재철 영화평론가의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의 시네도슨트는 박인호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관람료 일반 6000원. 유료 회원 및 청소년·경로 4000원. 문의 051-780-6080.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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