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5000만 거대 시장 아세안을 잡아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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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억 5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3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단일시장을 잡아라.’

정부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겨냥한 신남방정책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한-아세안회의 개최로 급부상

GDP 3조 육박 거대 ‘단일 시장’

연 성장률 5% 새 성장엔진 주목

中 이어 한국 제2위 교역 대상국

정부 신남방정책 업그레이드 추진

정부는 20일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4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료를 내고 “올해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을 업그레이드하여 아세안 국가 잠재력을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을 말한다.

아세안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거대 단일시장,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게 아세안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부처 자료에 따르면 아세안 시장은 총인구가 2018년 기준 6억 5400만 명으로 유럽연합(EU, 5억 1300만 명)과 미국(3억 2700만 명)을 앞선다. 중국(14억 1500만 명)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 9000억 달러로 한국의 배 가량이다.

아세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지로서 지리적 이점, 풍부한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한 상태다.2000년 이후 세계경제가 연평균 3.9% 성장하는 동안 아세안 국가들은 5.3%의 성장률을 보이며 신성장엔진으로 뜨고 있다.

우리 경제에 있어서도 아세안은 1989년 대화관계 수립 이후 30년 만에 제2위 교역대상국(1위 중국), 제3위 투자대상국(1위 미국, 2위 EU)이자 가장 큰 해외 인프라 수주시장으로서 핵심적인 경제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한-아세안의 교역 규모는 2016년 1190억 달러에서 2018년 1600억 달러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지역에서의 우리나라 수주 규모는 119억 2600만 달러로, 2위인 중동(92억 500만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아세안은 미국, EU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 아세안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61억 4200만 달러로 2014년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적교류면에서도 아세안은 경협 확대, 한류 확산 등에 힘입어 상호 방문객이 빠르게 증가해 2018년 1100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 정부는 2017년 신남방 정책을 천명하고 아세안 국가와의 외교 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부산 정상회의에서는 교역·투자, 인프라, 국방·방산, 농업, 보건,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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