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부산 공략 본격 시동… 지역 가구업계 술렁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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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동부산관광단지에 개장 예정인 이케아 동부산점 전경. 이케아 코리아 제공 내년 2월 동부산관광단지에 개장 예정인 이케아 동부산점 전경.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코리아가 내년 2월 동부산점 개장을 앞두고 팝업스토어를 개장하며 본격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동부산점은 이케아의 첫 비수도권 매장으로, 지역 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와 지역 상권 잠식 우려가 교차한다.

내년 2월 동부산점 개장 앞두고

내달 2일부터 팝업스토어 운영

‘시너지효과’ vs ‘상권 잠식’ 팽팽

이케아 코리아는 내달 2일부터 2020년 1월 23일까지 부산 도시철도 서면역 인근에 ‘Hej 부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케아 동부산점을 미리 선보이는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개장으로 이케아가 지역 고객 공략에 시동을 건 셈이다.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들어설 이케아 동부산점은 주차장을 포함한 연면적 9만 150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현재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내부 매장 정비 작업을 앞두고 있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인근의 롯데몰 동부산점, 신세계 아울렛과 함께 동부산관광단지의 대표적인 집객 시설로 꼽힌다.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는 세계 50개국에 433개 매장을 두고 연간 53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에는 2014년 12월 광명점 개장을 시작으로, 2017년 10월 고양점을 열었으며 내달 기흥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동부산점은 이케아의 첫 비수도권 매장으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케아가 수도권 밖 지역에서 출점한 곳은 부산이 유일하고, 2016년 충남 계룡 대실지구 내 9만 7391㎡을 매입한 바 있다.


이케아 동부산점 개장으로 지역의 가구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업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메기 효과’로 관련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울 것이라는 기대와 지역의 중소 가구 소매점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7월 신세계센텀몰에 입점한 까사미아 측은 “이케아 국내 진출 후 ‘홈퍼니싱’ 분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이케아 동부산점의 사례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구 중심인 까사미아의 고객층 확대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산관광단지 안에 매장이 있는 국내 최대 리퍼브 업체인 올랜드아울렛 부산 김택현 대표는 “이케아가 비교적 저렴한 DIY가구를 판매하고 있어 리퍼브 가구 수요층과 일부 겹친다”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완제품으로 맞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중소 가구업체들은 이케아가 지역 시장을 초토화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가구공업협동조합 박찬원 이사장은 “이케아 동부산점이 개장되면 지역의 가구 소매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며 “특히 이케아는 가구뿐 아니라 생필품도 팔고 있어 인근 중소 상권에 막대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 측은 “이케아 동부산점은 국내 최초로 현지 법인화한 지점으로, 신규 채용 500여 명 중 80%를 부산 출신으로 선발하는 등 지역 상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개장 후 부산·경남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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