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값은 상승세 ‘해수동’은 폭등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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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수영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부산일보DB 해운대구 수영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부산일보DB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정부의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효과로 3주째 상승했다. 그러나 구·군별로 상승지역에서는 매물이 없을 정도로 추가 상승 기대가 크지만 일부 지역은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명암이 뚜렷이 엇갈린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가 올랐다. 이 가운데 대전이 0.36%가 올랐고 이어 울산(0.24%), 부산(0.1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효과

해·수·동 3주 연속 매매가 상승

원도심 등은 오히려 하락세

지역별 양극화 심화만 초래

부산의 경우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서 3주 연속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해운대구(0.69%)는 우·중·재송동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수영구(0.65%)는 남천·민락동 위주로, 남구(0.30%)는 대연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한국감정원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매수자가 관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래구는 0.26%가 올랐으며 금정구는 0.23%, 연제구는 0.16%가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는 상승률이 꽤 높은 편이다.


이른바 ‘해·수·동’ 지역은 예년 같으면 1년에 걸쳐 오를 가격이 불과 보름 사이에 올랐다고 할 만큼 부동산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대는 신축 아파트와 분양권, 수영구와 동래구는 재건축 예정 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남구와 연제구 등도 인기 입지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억 1000만 원선에 거래됐으나,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호가가 6억 2500만 원까지 뛰었다. 이마저도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싹 거둬들이는 바람에 현재는 매매 자체가 거의 사라진 실정이다. 이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33평형에서 47평형으로 평수를 넓혀 옮기려는데 매물이 말라버리는 바람에 이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라며 “집값이 오른 것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원도심인 중·동·서구는 -0.03~0.00%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북·강서구와 사상·사하구는 -0.07~-0.03%로 소폭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오히려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해·수·동을 중심으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현 시점에서 매수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물이 줄어든 데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심화되는 양상이어서 당분간 부산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넷째주 부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가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매매가격 상승이 전세가격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최근 울산의 아파트도 가격 상승이 주목되는데 이번에도 남구(0.30%), 북구(0.26%) 울주군(0.26%) 등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

김덕준·박태우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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