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독도 강치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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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그물로 잡아 올리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그물로 잡아 올리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인도양 모리셔스섬 도도새, 태즈메이니아섬 원주민, 그리고 독도 강치. 모두 특정 지역에서만 살다 지금은 사라진 생명들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이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독도 강치 멸종사를 기억하는 특별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다목적홀에서 독도 강치 멸종 과정을 역사·생태사 관점에서 규명하는 특별전시 ‘강치야 독도야:강치 멸종과 독도 침탈’을 연다고 5일 밝혔다.


18일부터 해양박물관서 전시회

일제강점기 멸종 과정 보여줘

반문명적 행태 국제사회에 고발


강치는 독도와 주변 해역에 살던 바다포유동물이다. 일본 어부들은 에도시대부터 기름을 짜기 위해 독도 주변 해역에 출어해 강치를 잡았고,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강치는 멸종되고 말았다. 일본 어부들의 독도 출어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논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독도 강치 멸종 과정을 국제 사회에 알림으로써 일본의 반문명·반생태적 행동과 독도 영유권 주장의 잘못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통구미에 설치된 강치 동상. 부산일보DB 울릉도 통구미에 설치된 강치 동상. 부산일보DB

도도와 강치, 그 많던 강치는 어디로, 끝나지 않은 싸움, 독도 강치 멸종의 에피타프 등 4부로 구성된 이 전시에서는 강치 관련 유물뿐 아니라 멸종된 강치를 비롯한 바다포유동물에게 헌정하는 설치미술 작품도 볼 수 있다. 주강현 관장은 “인간이 섬에 가하는 자연 유린, 에도시대 이래 1905년 시마네현 강제 편입 과정, 오키시마 고카이촌 사람들의 독도 야망 등을 탄탄한 고증을 거쳐 전시한다”며 “사라져간 비극의 바다사자 강치를 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우리 땅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jiny@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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