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 없었던 '보니하니' 제작진…안형섭 폭행하는 최영수 영상도 재조명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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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9일 EBS '보니하니' 방송영상에서 최영수가 안형섭을 폭행하는 장면이 논란이다. 트위터 캡처. 2018년 9월 19일 EBS '보니하니' 방송영상에서 최영수가 안형섭을 폭행하는 장면이 논란이다. 트위터 캡처.

EBS 인기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가 최근 출연자의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과거에도 폭행장면이 담긴 촬영본을 방송에 내보낸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11일 온라인에서는 EBS 보니하니가 출연 중인 성인 코미디언들이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성희롱과 폭행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방송에서 코미디언 박동근은 2004년생 채연과 대화를 나누던 중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말했다. 채연이 "뭐라고요?"라고 반문하자 박동근은 "독한 X" "소독한 X"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이후 채연의 표정이 굳어지자, 박동근은 장난이라며 애써 웃었다. 욕설을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리스테린 소독'의 의미가 알려지며 공분이 커지고 있다.

구강청결제인 리스테린은 유흥업소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품으로, 박동근의 발언에 성매매 업소에서 통하는 용어가 담겼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출연 중인 '당당맨' 코미디언 최영수는 방송 중 채연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서 최영수는 채연을 상대로 장난을 치다 지나치게 과장된 몸짓으로 주먹질을 하는 시늉을 했다.


EBS1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관련 영상 캡처 EBS1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관련 영상 캡처

11일 EBS(사장 김명중)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으나 누리꾼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며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며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실시하겠다"며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BS 홈페이지 캡처. EBS 홈페이지 캡처.

당초 EBS는 논란 초기에 한 매체를 통해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한 것을 가지고 장난치다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2003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13년간 EBS에 출연해온 최영수는 11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채연과는 오빠와 친동생 같은 사이"라며 "너무 답답하다. 채연 본인도 당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13년간 조용히 살아온 최영수의 방송 인생은 갑작스런 논란이 생긴지 단 하루만에 어이없이 끝장났다"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이 EBS 13년차 개그맨의 생계를 끊어버렸다. 거듭되는 비극에도 '불편러'들의 생사람 잡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오히려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최영수의 폭행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니'역을 맡았던 안형섭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작년 9월 19일자 방송 영상이 인터넷에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영상에서 최영수는 "미워 미워 미워"라며 안형섭의 왼쪽 어깨 부위를 강하게 수차례 폭행했다. 1999년생인 안형섭은 방송 당시 미성년자였다.

처음엔 웃던 안형섭은 고개를 돌리면서 표정이 굳었고, 왼손을 내보이며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대화가 진행되던 중 최영수는 "미안해 아팠어"라고 사과했으나 안형섭이 "아니야 괜찮아"라고 웃자 "운동해 운동해"라며 또 다시 두 차례 주먹으로 어깨를 때렸다.

안형섭이 "나 운동하거든"이라고 답하자 최영수는 "아 그래"라며 어깨를 다시 네 차례 폭행했다.

이 영상은 SNS에서 수천회 공유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보니하니는 폭력이 일상인가" "안형섭이 참는게 보인다" "문제의식이 없는 PD를 잘라야 한다"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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