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앤다는데… 부산 특목고 인기는 더 올랐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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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특목고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부산외고 전경.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지역 특목고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부산외고 전경. 정대현 기자 jhyun@

2020학년도 부산 지역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 3 학령인구가 줄어든 것은 감안하면 학령인구 대비 지원자 비율은 증가한 셈이어서 사실상 특목고 인기가 올라간 것으로 볼 수 있다. 2025년 특목고 폐지가 확정된 가운데 치르는 첫 특목고 입시지만 경쟁률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은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과 부산 지역 일부 특목고의 입시 결과가 향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11일 특목고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일반 전형 기준 부산국제고는 2.07 대 1, 부산외고는 1.49 대 1, 부일외고는 1.33 대 1로 나타났다. 해운대고를 포함한 4개 학교 평균 일반 전형 경쟁률은 1.35 대 1, 사회통합 전형까지 합친 전체 경쟁률은 1.24 대 1로 나타나 지난해 1.38 대 1, 1.25 대 1보다 소폭 낮아졌다.

‘2025년 폐지’ 확정 이후 첫 입시

특목고 4곳 경쟁률 작년과 비슷

‘소송 중’ 해운대고는 올해도 미달

학령인구 대비 지원자 비율은 증가

“선호도 사실상 더 높아진 것” 평가

“대입 정시 확대 방침 영향” 분석

일부 특목고 대입 성과 향상도 한몫

지난해와 비교해 부산국제고와 부일외고의 경쟁률은 낮아진 반면, 부산외고의 경쟁률은 뛰어올랐다.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한 소송 중에 있는 해운대고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달(0.75 대 1)이었다.

이들 4개 학교의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850명이었다. 올해 부산 지역 중 3 학령인구가 2만 5528명으로, 지난해 2만 7336명보다 6.6%(1808명) 줄어들었는데도 특목고 정원은 유지됐고 지원자 수도 올해 1055명으로 지난해 1061명과 거의 비슷했다. 중 3 학생 전체 숫자 대비 지원 비율을 보면 올해 4.13%로 지난해 3.88%에 비해 더 많은 비율의 학생이 지원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강동완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장학사는 “정부의 대입 정시 확대 방침에 따라 특목고의 불리한 점들이 줄어들면서 많은 학생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특목고의 경우 올해 입시 성적이 좋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선 부산외고 교장은 “재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입소문이 나 지원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우리 학교에 지원한 중 3 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다”고 말했다.

부산외고는 올해 수시에서만 7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고 정시까지 포함하면 1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수시와 정시를 합쳐 7명이 합격했다.

이번 특목고 입시 결과는 내년부터 무상교육이 고 2, 3학년으로 확대되는데도 특목고 등록금을 자부담하면서까지 특목고에 보내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부산외고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동부산권 중학생들의 특목고 선호 경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부산외고에 지원한 학생들 중에는 센텀중, 해강중, 오륙도중, 분포중과 해운대 좌동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의 2025년 특목고 폐지 방침에 따라 모든 특목고가 재지정 평가 없이 2025년까지 특목고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학부모는 현재 중3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3년간은 특목고 지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므로 더 믿고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6개 외고도 지난 1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1.45 대 1로 지난해 1.51 대 1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이들 6개 외고도 모집 인원이 지난해와 같았는데, 서울 지역 중 3 학령인구는 4.5% 줄어든 반면 지원자수는 올해 2108명으로 지난해 2174명보다 3%만 줄어 사실상 인기가 올라갔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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