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가든 잡아라” 프리미엄 브랜드 ‘별들의 전쟁’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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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메이저 건설사들이 부산 해운대 우동 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일전을 펼치고 있다. 삼호가든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메이저 건설사들이 부산 해운대 우동 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일전을 펼치고 있다. 삼호가든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센텀 노른자땅 삼호가든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권역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호가든 아파트(우동 1구역) 재건축 시공권 수주를 놓고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쟁’이 뜨겁다. 우동 1구역은 부산 최고 부촌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온 곳이다. 특히 벡스코와 시립미술관, 도시철도 2호선이 지척에 있는 등 입지도 탁월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쩐의 전쟁’으로 치달았던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의 과열 수주 경쟁이 부산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해운대 ‘우동 1구역’ 재건축

서울 메이저 건설사들 ‘눈독’

강남 평당 1억 브랜드 ‘아크로’

‘래미안’·‘디에이치’·‘자이’…

내년 시공사 선정 초미 관심

12일 우동1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재건축 감정평가 방법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삼호가든 재건축사업에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치열하게 물밑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최근 서울에서 고위 임원들을 파견, 부산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제안하며 조합원 마음잡기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남3구 하면 떠오르는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를 내세운 대림산업이다. 이 브랜드를 붙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 리버파크’는 전용면적 59㎡가 지난 8월 23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국내 첫 평당 1억 원의 ‘황제아파트’ 시대를 열어 부동산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대림산업 측은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서울의 한강변과 강남권 아파트에만 ‘아크로’ 브랜드를 사용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으나, 삼호가든 재건축 수주를 통해 부산 첫 아크로 아파트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기존 ‘힐스테이트’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디에이치의 ‘THE’는 단 하나뿐인 프리미엄 라이프를 의미하고, ‘H’는 현대건설의 영문 머리글자이자 ‘HIGH-END HOUSING(고급 주거)’ ‘HIGH LIVING SOCIETY(상류 생활 사회)’를 뜻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 브랜드는 평균 분양가 평당 3500만 원 이상의 수도권 고가 단지에만 적용해 왔다.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 현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업계 1위 삼성물산도 ‘래미안’ 브랜드로 부산에서 화려한 귀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2016년 공사비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재건축 사업권을 따낸 GS건설도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또 하나의 ‘부산 랜드마크 접수’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도 각각 ‘아이파크’와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걸고 물밑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삼호가든 아파트는 최고 높이 87m, 용적률 251%에 13개 동 1476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김영찬 삼호가든 재건축추진위원장은 “내년 1월 조합 설립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4~5월 시공사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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